글짓기
은상 책임감이란 날개를 달아준 군대, 감사합니다!

지금은 성인인 오빠가 지금보다 어렸을 적 나는 오빠랑 줄곧 총 싸움, 전쟁 놀이 등을 즐겼다. 누군가를 죽이거나 공격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긴 하지만 그래도 남자 아이 같던 내 성격엔 참 잘 맞는 놀이었다.

오빠에게 사춘기가 오면서 전쟁 놀이는 자연스럽게 끝이 났지만, 오빠는 여전히 컴퓨터나 휴대폰을 통해 무기를 사용하는 게임을 즐겨하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마냥 철없어 보이던 우리 오빠에게 영장이 날아왔다. 나는 내심 기뻐했다. 그간 오빠의 잦은 심부름은 내 담당이었고 오빠가 나에게 장난을 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마음과는 다르게 오빠를 훈련소에 데려다주고 오는 길엔 눈물이 났다. 그리고 이러한 오빠의 군대 행은 오빠와 나를 크게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시간이 흘러 오빠는 첫 휴가를 나오게 되었다. 그런데 뭔가 오빠의 분위기가 달라져 있었다. 뭔가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진짜 남자가 된 느낌이랄까?

그 당시에는 왜 그런 느낌이 드는지 알 수가 없었다. 오랜만에 만난 오빠에게 난 질문을 쏟아 부었다. 우선 평소 게임으로만 보던 무기를 보니 재미있었냐는 질문을 장난스럽게 던졌는데 오빠가 갑자기 정색해서 무척 놀랐다. 오빠는 자기가 언제 그런 게임을 했느냐는 듯 무기는 재미를 위해 있는 게 아니라는 말과 함께 무기를 무기로만 보면 안 된다는 어려운 말을 했다.

내가 잘 이해를 못 하자 오빠는 무기로 인해 누군가 다칠 수 있고 심지어는 죽을 수도 있다는 말을 해주었다. 군대에서 무기를 보유하는 이유는 지금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이지, 당장 누군가를 공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는 설명도 이어갔다.

다음으로 나는 무기가 많아서 군대가 무척 위험할 것 같으니 까불지 말라는 말을 했는데 오빠는 또다시 진지한 표정으로 설명을 이어갔다. 군대 안의 모든 무기와 장비들은 여러 명과 여러 과정을 통해 철저히 관리되고 있으며 그런 분위기 속에서 까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었다.

심지어는 작은 총알 하나 빼내는 것조차 철저히 금지되어 있다고 했다. 이렇게 철저한 관리 덕에 생명을 지키는 일이 상당히 어려운 일임을 깨닫게 되었다는 말도 했다. 모든 것은 서로 간의 감시와 격려로 관리된다고 하니 군대는 어쩌면 내가 있는 사회보다도 안전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안심되었다.

마지막으로 군대에서 친구를 많이 사귀었냐는 나의 질문에 오빠는 군대에선 친구란 말 대신 전우라는 말을 쓰며 계급에 의해 서로를 존중하게 되어있다는 설명을 해주었다.

이는 전쟁이 났을 때 명령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고, 서로를 친구로 만만히 대하기보다는 나부터 조금은 긴장하고 정신을 차려서 다른 전우와 국민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런 나의 여러 질문에 진지하게 설명해주는 오빠를 보면서 왜 오빠가 좀 더 남자다워진 느낌이 났는지를 어렴풋이 깨달을 수 있었다. 그건 바로 마냥 장난만 치던 오빠의 양쪽 어깨에 나라를 지킨다는 책임감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지금은 오빠가 제대해서 우리 가족 곁에 있지만, 오빠가 군대를 다녀와서 들려준 많은 이야기를 통해 나는 전쟁, 군대 등을 재미로만 생각했던 그동안의 내 행동을 많이 반성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나라를 지키는 모든 분의 수고와 아픔에 적극적으로 공감하고 응원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마냥 철없던 우리 오빠와 나를 변화시킨 군대에 큰 감사의 마음을 보내고 싶다. 또 이 분들의 수고에 보답하기 위해 나도 이다음에 나라를 지키는 멋진 국민으로 커 나갈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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