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짓기
동상 소중한 사람들

지난주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친구들과 점심시간에 즐겁게 놀고 있는 중이었다. 선생님께서 나에게 오셔서 내가 오늘 일찍 가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가방을 싸서 내려가 보니 외할머니와 큰 이모할머니께서 와 있으셔서 어리둥절했다.

외할머니께서는 우리가 갈 곳이 있다고 하셨다. 외할머니와 함께 차를 타고 어딘가로 갔다. 차를 타고 가는 도중 나는 외할머니께 우리가 가는 곳이 어디인지 여쭈어보았다. 외할머니께서 우리나라를 열심히 지키셨던 분들이 계시는 곳이라고 하셨다. 나는 그곳이 어디인지 궁금했다. 도착해 보니 그곳에는 국립 임실 호국원이라고 쓰여 있었다.

외할머니께서 호국원이라는 곳은 나라를 위해 애쓰신 분들을 모시는 장소라고 말씀해주시며 우리 외할머니의 아버지는 육군이셨다고 하셨다. “우리 정윤이에게는 증조할아버지야. 정윤이 증조할아버지는 우리나라를 위해 싸우다가 돌아가셔서 지금은 호국원에서 쉬고 계신 거지.”라고 말씀하셨다.

우리는 호국원 안을 보다가 증조할아버지의 묘로 갔다. 처음으로 증조할아버지와 만나는 일이라 나는 조금 떨렸다. 나는 외할머니와 함께 돗자리를 펴고 술을 따라드렸다. 증조할아버지가 좋아하셨다던 오징어와 참외도 놓았다. 차린 건 없지만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절을 하면서 외할머니께서 말씀하셨다. “아버지 잘 계셨어요? 다른 분들과 싸우지는 않으셨어요?” 나는 왠지 할아버지가 대답하실 것 같아서 할아버지 묘 옆에 쪼그려 앉아 있었다. 할아버지께 공손하게 인사드리고 나오면서 묘 하나가 엉망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혹시 다른 묘에도 큰 일이 났을까 봐 주위를 둘러보았다. 나는 가족들에게 말했다.
“저 묘는 왜 저렇게 망가져 있는 거예요? 나는 할아버지뿐만이 아니라 여기 있는 모든 묘들을 걱정한단 말이야.” 쭈욱 주변을 보았더니 다들 예쁜 모습에 예쁜 카네이션들로 가득했다.

할아버지랑 이야기할 때도 참았었던 눈물 한 방울이 툭! 하고 떨어졌다. 눈물이 계속 쏟아져서 할머니한테 안겨서 엉엉 울었다. 내려가는 길에도, 집에 가다가도 눈물이 뚝! 나왔다. 그치려고 해도 계속 나왔다. 집에 도착했을 때는 눈물이 멈춰있었다. 하지만 무덤에 있었던 군인 아저씨들에 대한 생각이 계속 났다. 내 핸드폰으로 ‘군인의 역사’를 찾아보았더니 동영상이 있었다. 동영상을 보았더니 6.25 전쟁 사진과 영상들이 나왔다. 멈췄던 눈물이 또 나왔다. 할머니는 나에게 왜 자꾸 우냐고 물어보셨다. 나는 아까 보았던 무덤의 군인 아저씨도 걱정이 되고 이 동영상을 보니 더 슬퍼져서 계속 우는 거라고 대답했다. 그날은 ‘군인 아저씨의 역사’를 보다가 잠이 들었다. 깨어나니 할머니께서 자는 동안에도 눈물을 흘렸다고 하셨다. 나는 할머니께 말씀드렸다. “군인 아저씨는 대단해요. 용감하게 싸우셨잖아요.” 할머니는 호호 웃음을 지으셨다.

나는 군인 아저씨가 용감하고 멋지셔서 정말 좋다고 생각했다. 여군이 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마음 속으로 생각했다. 잘 때 꿈속에서 진짜 군인 아저씨도 나왔다. 꿈속에서 군인 아저씨께 우리나라를 지켜주셔서 정말 고맙다고 말씀드렸다. 군인 아저씨는 나를 보고 웃어주셨다.

꿈에서 깨어나 일어날 때 “군인 아저씨!”를 외치며 일어났다고 할머니께서 웃으면서 말씀해 주셨다. 나는 조금 부끄러웠지만 꿈속에서라도 고마운 마음을 전해서 기쁨 마음이 더 크게 들었다.

우리 증조할아버지와 호국원에 계시는 다른 멋진 군인 아저씨들, 지금도 나라를 지키고 계시는 군인 아저씨들 모두 나에게 정말 소중한 분들이다. 다음에 군인 아저씨들을 만나면 이야기할 말도 생각을 했다.

“군인 아저씨들 정말 고맙고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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