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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상 김포 ○○초 3 오지오 -엄마는 해병대-
“학교 다녀왔습니다.” 오늘도 우리 집에는 할머니만 계신다. 할아버지는 동창회에 가시고, 아빠는 회사에 가셨다. 엄마는 포항에서 나 말고 180명의 아이들을 키우고 계신다. 그래서 엄마는 그 주에 1번밖에 못 본다.
우리 엄마는 나보다 더 중요한 180명의 군인들에게 밥을 먹이는 해병대 여군 1기 고 근영 소령이기 때문이다.

우리 엄마가 군인이 된 이유는 여자가 할 수 없는 직업을 찾다가 ‘군인’이라는 직업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라고 하신다.

많은 사람들이 엄마가 자주 못 오셔서 나를 ‘불행한 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는 ‘행복한 아이’ 다.
왜냐하면 나는 군인인 엄마가 자랑스럽기 때문이다. 물론, 어렸을 때부터 그런 것은 아니었다.

내가 엄마를 자랑스럽게 생각한 계기가 있다. 어느 날 내가 태권도장에서 태권도를 배우고 있을 때, 엄마가 갑자기 나를 데리러 오신다고 했다. 증조할머니 장례식에 가기 위해서였다. 엄마가 오신다니까 나는 마음이 들떴다. 태권도가 끝나자마자 관장님이 엄마를 보고 싶으시다며, 나랑 같이 계단으로 내려갔다. 엄마가 군복을 차려입고 빛나는 소령 계급장을 달고 차에서 내리셨다. 그때 관장님께서 갑자기 얼음으로 변하셨다. 왜냐하면 관장님이 엄마를 처음 뵙는데 엄마가 멋진 군복을 입고 계셨기 때문이다. 나에겐 그토록 무섭던 관장님이 우리 엄마 앞에서 얼음이 되다니……. 난 깜짝 놀라고 우스웠다. 아무리 군인이라지만 관장님을 얼릴 정도로 무서웠나? 옆에 있는 친구들도 “와! 너희 엄마 멋지다.”라고 말했다.
나는 엄마가 무척 자랑스러웠고 엄마도 좋아졌다.

그런데 엄마가 군인이라서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2015년 어느 날 북한의 도발과 우리나라의 대북 확성기로 전쟁이 날 뻔했다. 우리나라에는 긴급명령 ‘진돗개’가 내려졌고, 엄마는 집에 오지 못 했다. 나는 전쟁이 나서 엄마가 혹시 돌아가실까 봐 걱정이 정말 많이 되었다. 그래서 엄마께 전화를 했더니 엄마는 “걱정 마! 우리나라는 그렇게 약한 나라가 아니야”라고 하셨다. 나는 그 말을 들으니 안심이 되었고 다음 날 학교에 가서 나와 같은 걱정을 하는 친구들을 안심시켜 주었다. 친구들은 내가 해준 엄마의 말을 듣고 고맙다고 했다.
그리고 그 소문을 듣고 다른 반 친구들도 나를 찾아 와서 전쟁이 정말나지 않느냐고 물었다.
나는 무슨 일이 생기면 엄마께 항상 전화했고 감사했다.

나는 북한의 김정은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우리나라 괴롭히지 말고 핵 실험도 그만하고 굶고 있는 국민들 잘 먹이세요. 우리나라 군인들이 그렇게 만만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엄마가 우리나라를 지키고 있으니까요. 국군 아저씨들이 철통같이 지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도 전쟁이 나면 전쟁에 나갈 용기가 있다. 우리나라 국군 아저씨들 때문에 나는 안심하고, 학교에 가서 열심히 공부한다. 만약 전쟁이 나더라도 우리나라가 전쟁에서 이길 것이다. 나는 커서 훌륭한 판사가 되고 싶다. 억울한 사람들에게 올바른 판결을 내리는 판사 말이다. 나는 태권도도 열심히 한다. 왜냐하면 전쟁이 나면 우리나라 남자들이 모두 전쟁에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혹시 전쟁이 나면 나는 용감하게 싸우기 위해 태권도를 열심히 한다.
“엄마! 내 걱정 말고 더욱 자랑스러운 군인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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