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짓기
동상 ○○국제학교 6 곽영민 -나의 1년 군대 생활-
2024년, 어느덧 나는 22살이 되었다. 햇살이 밝은 봄날 자전거를 타고 강변을 달리다 휴가 나온 군인들을 보았다. 나에게도 저런 날이 있었다. 바로 1년 전에 말이다. 우리나라는 3년 전에 통일되어 군복무기간이 1년으로 짧아졌다. 모두들 통일을 즐거워했지만, 내 또래 친구들은 군 복무 기간이 짧아진 것에 대해서 더 좋아했다. 입대하기 전에는 군대 생활에 대해 무척 염려가 되고 두려웠지만,
예상외로 1년 동안 군대 생활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버렸다.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훈련소에 들어갔다. 군대를 미리 다녀온 선배들의 이야기로는 그리 겁먹지 말라 했지만, 그래도 긴장이 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훈련소 분위기는 역시 모든 것이 각이 잡혀 있었다. 그 분위기에 나도 어느 순간 각을 잡고 멋지게 걷고 있었다. 우리를 이끈 사람은 빨간 모자와 선글라스를 쓴 조교. 조교에게서 느껴지는 포스는 정말 멋졌지만, 조교는 숨이 턱하고 막힐 것 같이 빈틈없이 굴었다. 말을 쉽게 걸 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조교의 인간적인 매력에 나는 마음을 열었고, 엄격한 규율 속에서 잔잔히 비치던 배려에 감동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배가 아파 끙끙대던 나에게 아무 말 없이 약을 건네주고, 갑자기 어머니가 아프셔서 늘 걱정이던 나에게 휴가를 양보해주던 사람이었다.
지금도 그렇게 멋진 모습으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 베풀며 살고 있겠지?

생각해보면 화생방 훈련, 유격훈련 모두 쉬운 일은 아니었다. 화생방에서는 내가 살면서 흘릴 눈물, 콧물을 모두 쏟아냈다. 화생방에서 나와 눈물 콧물이 범벅된 서로의 모습을 보며 우리는 한참을 뒹굴며 웃었다. 유격훈련은 나의 한계를 이겨내야 하는, 나와의 싸움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힘든 싸움이 나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했던가. 정말 맞는 말이다. 그냥 포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옆에서 넘어진 나를 일으켜 세워주고 함께 가자고 손을 내밀어진 전우들이 있었기에 나는 나와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었다. 이런 것을 바로 말로만 듣던 전우애라고 하는가 보다. 나와 함께 같은 고통을 겪어온 사람들. 정말 이 사람들과의 함께한 시간은 돈 주고 살 수 없는 값진 보물이다.
또, 모든 훈련을 마치고 먹은 밥은 얼마나 꿀처럼 맛있던지. 누가 잔반 검사를 하지 않아도 잔반 하나 없이 싹싹 먹게 만든다.

돌이켜 보면 군대에서의 생활은 물론 훈련은 힘들고 고됐지만 개인의 체력은 국가의 체력이 된다고 생각하며 1년 동안 열심히 훈련받으며 국가의 체력을 키워나갔다. 그리고 1년 이란 짧은 시간은 나에게 규칙적인 생활이 몸에 배게 만들어주었다. 늦잠은 일상이고 하루하루를 특별한 목표 없이 그냥 보내고 말았던 나에게 도전 그리고 실패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키우게 해주었다. 그리고 사람들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었다.

국회에서는 군대를 의무 입대가 아니라 모병제로 바뀐다는 법안이 제출되었다는 소문이 들려온다.
언제 통과될지 모르는 일이지만, 어쨌든 반가운 소식이다.

잠시 페달을 멈추고 1년 전의 추억 속에서 미소를 지어본다.
우리나라를 위해 애쓰는 전우들에게 뜨거운 동지애와 함께 고마운 마음을 담아 다시 페달을 열심히 밟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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