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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 ○○초 4 최지수 -우리나라의 진짜 수호천사들!-
올해 2월 10일! 우리 아빠가 얼굴도, 옷도 새카맣게 되어서 피곤한 얼굴로 집에 들어오셨습니다. 저랑 엄마가 깜짝 놀라 여쭤보니 글쎄 삼척 가곡에서 산불이 났다고 합니다. 강풍으로 산불을 끄기가 너무 힘들었는데 우리 아빠랑 우리 아빠가 근무하는 23사단 철벽 부대 군인 아저씨들 200명이 모두 힘을 합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산불을 껐다고 합니다.

난 엄마께 아빠는 군인인데 왜 산불을 끄냐고 물어보았더니 엄마께서는 “재작년에 우리 삼척에 1M 넘는 폭설이 내린 적이 있었지? 그때도 너희 학교랑 삼척중앙초등학교랑 눈길을 다 아빠네 23사단 철벽 부대가 치워줬잖니? 군인이니까 전쟁이 나면 나라를 지키느라 무서운 총을 들지만 평소에는 그렇게 국민들에게 어려운 일이 생기면 국민들이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말하자면 사랑의 삽을 드는 거란다.” 라고 자세히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말씀을 들으니 우리 아빠가 멋진 사람인 줄은 알았지만 왠지 더 멋지게 보였습니다. 그래서 피곤한 아빠 어깨를 기분 좋게 막 주물러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아빠께서 지친 표정이시지만 빙그레 웃어주셔서 제 기분도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아빠 직업은 군인입니다. 제 눈에는 군인이 된 사람은 모두 다 너무나 멋진 사람으로 보입니다. 물론 우리 아빠보다는 안 멋있습니다. 왜 멋진 사람이냐면 힘들지만 우리 아빠처럼 국민들의 행복과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 항상 열심히 노력하시기 때문입니다.
모두 다 그렇게 항상 우리 곁에서 우리들을 위해 사랑의 삽을 들려고 준비하고 계신 멋진 군인 아저씨들이니까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 아빠가 맨날 오빠한테 말씀하십니다. “군대 가려면 지환이 6, 7년 밖에 안 남았네.”라고 말입니다. 그 말을 들으면 우리 가족은 모두 다 웃습니다. 비쩍 마른 우리 오빠가 씩씩한 군인이 된 모습이 상상이 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럴 때마다 “아빠, 왜 저한테는 안 물어보세요? 저도 여군이 되고 싶은데…….” 하면서 막 입을 삐죽거립니다. 아빠는 “하하, 여자는 좀 군인이 되면 힘들지 않을까? 여군도 얼마나 힘든 훈련을 하는데…….” 하십니다. 그런데 저는 정말 오빠가 군인이 된다면 저도 군인이 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진짜 사나이’를 보았는데 여군도 많고, 여군도 힘든 훈련을 잘 견뎌내며 멋있어 보였기 때문입니다. 또 ‘태양의 후예’에 나오는 윤 중위처럼 멋진 군인이 나도 되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그래도 여군이 되고 싶은 가장 큰 이유는 멋진 우리 아빠처럼 우리나라의 안전과 평화를 지키는 소중한 직업이
바로 군인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우리 아빠 계급은 ‘태양의 후예’에 나오는 서 상사처럼 상사입니다. 하하하,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웃음이 납니다. 아빠도 군인인데 오빠도 군인이 되고 저도 군인이 되면 우리 집은 늘 군대 얘기만 하게 되겠지요? 그러면 엄마가 외톨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 봅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우리 엄마는 언제나 우리 집의 대장이시니까요. 웃음은 나지만 난 언젠가는 진짜 멋진 여군이 되고 싶고 군인인 우리 아빠가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우리 오빠도 아빠를 닮아서 6, 7년 뒤엔 아빠처럼 멋지고 씩씩한 진짜 사나이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잠시해 봅니다.

너무 궁금한 게 있어서 오늘 아빠에게 여쭤본 게 있습니다. “아빠, 군인이 되면 뭐가 제일 힘들어요?” 그때 아빠가 말씀하셨습니다. “음, 나라를 지켜야 되니까 고된 훈련을 받는 것이 제일 힘들지.”라고 말입니다. 난 우리 아빠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고된 훈련을 이겨내시며 언제 비상연락이 올지 몰라서 어른들이 좋아하는 술도 못 먹고, 군인이 좋아하는 낮잠도 못 자며, 아빠의 위치에서 늘 후배 군인 아저씨들을 잘 챙기시며 자신의 역할을 잘 해내는 멋진 군인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훈련 마친 아빠가 들어오시면 정성껏 안마를 해드려야겠습니다. 저의 자랑스러운 아빠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말입니다. 그리고 우리 아빠처럼 나라를 위해 무거운 총을 들고 늘 훈련하시고, 또 따뜻한 마음으로 사랑의 삽을 든 모든 군인 아저씨들,
정말 감사합니다. 그 고마움 잊지 않고 꼭, 꼭 기억할게요.

생각해보니 사랑의 삽을 든 군인 아저씨들 모두가 진짜로 우리 곁의 수호천사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쟁이 일어났을 때의 우리나라도,
폭설과 산불같이 엄청난 일이 일어났을 때의 우리나라도 척척 그렇게 다 잘 해결해 주시고 지켜주시니까 말입니다.

저도, 오빠도 씩씩한 군인이 되어 우리 아빠처럼, 다른 군인 아저씨들처럼 따뜻한 사랑의 삽을 드는 이 땅의 진짜 수호천사가 되는 날을 반드시 오게 만들어야겠습니다. 그러면 우리 집엔 이 땅을 지키는 진짜 수호천사가 세 명이나 되겠지요? 우리 집이 군대 이야기로 꽉꽉 차서 웃음꽃 피는
그런 날을 꿈꾸어보며 우리나라의 진짜 수호천사들이신 아빠와 군인 아저씨들께 다시 한 번 감사하단 말씀을 꼭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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