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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상 대구 가창초 4 안○○
태극기와 친구가 된 날
“내일은 집집마다 꼭 태극기를 달기 바랍니다.”
 3.1절을 앞두고 선생님께서는 태극기를 달라고 말씀하셨다. 선생님의 말씀에 친구들은 목소리를 모아 큰 소리로
 “네!”
 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나는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우리 집에는 태극기도 없고 태극기를 다는 곳도 없기 때문이다. 집으로 돌아온 나는
 “엄마, 우리도 태극기 달아요. 지금 태극기 사러 가요. 네? 빨리요.”
 “그래. 사러 가자.”
 내 말에 당장이라도 태극기를 사러 갈 것처럼 말씀하신 엄마는 바쁘다는 핑계로 결국 사러 가시지 않으셨다.
 3월 1일 아침.
 난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우리 집에만 태극기가 달리지 않았을 게 뻔하기 때문이다.
 ‘어떡하지? 선생님이 지나가시다가 보시기라도 하면 어떡하지?’
 아침 내내 나는 무슨 죄라도 지은 것처럼 가슴이 두근두근 콩닥콩닥 뛰었다. 괜히 짜증이 난 나는 엄마에게 화풀이를 했다.
 “왜 우리 집에는 태극기가 없는 거야? 사러 간다면서 왜 거짓말을 하는 거야?”
 투덜투덜 짜증내는 내 모습을 본 내 동생 소영이가
 “언니, 우리가 직접 만들어서 달자.”
 그 말에 내 눈이 번쩍 뜨였다. 좋은 생각 같았기 때문이다.
 소영이와 나는 그 때부터 정신없이 도화지와 물감을 찾아 태극기를 그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라? 이게 아닌데……”
 “소영아, 막대기 4개는 어디에 그려야 하지?”
 “가운데 태극 문양은 또 어떻게 그리지?”
 도대체 태극기 그리는 방법이 알쏭달쏭 생각나지가 않았다. 1학년인 소영이도 알 리가 없었다.
 그 순간 나는 태극기를 달지 못한 것보다 우리나라 국기인 태극기를 제대로 그리지도 못한다는 사실이 부끄러웠다. 그것도 1학년 동생 앞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게 창피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하지만 난 용기를 냈다.
 “소영아, 언니가 태극기 그리는 방법을 잘 모르겠어. 인터넷으로 찾아보자.”
 우리는 태극기 그리는 방법을 찾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했다. 태극기에는 내가 알지 못하는 많은 뜻이 담겨 있었다. 색깔도 그냥 아무렇게나 칠한 게 아니었다. 흰색 바탕이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의 민족성을 담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었다. 빨강과 파랑의 태극문양도 대자연의 진리를 나타낸 것이라고 했다. 내가 가장 어려워했던 네 모서리의 4괘도 태극을 중심으로 통일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했다.
 창피함 때문에 태극기 그리기를 시작했던 나는 태극기에 담긴 뜻이 이렇게 깊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 국기인 태극기가 자랑스럽고, 멋지게 나에게 다가왔다.
 “소영아, 이 태극 문양은 이렇게 그리는 거고, 이 뜻은 이런 거야.” 
 태극기의 정신과 뜻을 바로 알게 된 나는 신이 나서 소영이에게 자세한 설명까지 하며 태극기를 아주 멋지게 완성했다.
 “야호! 언니, 빨리 달자.”
 소영이도 덩달아 신이 나서 폴짝폴짝 뛰었다.
 우리는 내가 그린 태극기를 내 방 창문 옆에 달았다. 그 어떤 집의 태극기보다 더 멋지고, 훌륭했다.
 태극기를 그리면서 나는 태극기를 사랑하고 바로 아는 것이 나라사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음 태극기를 다는 날에는 우리 집에도 자랑스러운 태극기가 휘날리도록 꼭 달아야겠다고 결심했다.
 ‘태극기 사랑이 바로! 나라사랑이구나!’
 오늘은 태극기와 내가 친구가 된 날이다. 다음


은상 대구 가창초 4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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