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짓기
금상 전국 어린이 그림/글짓기 공모 대상 수상작 - 군함을 탔던 날

작년 여름 어느 날 처음 군함을 타보고 그때 만났던 새까만 얼굴의 군인 아저씨에게 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었는데 쑥스러워 그냥

와버렸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무척 아쉬웠는데 이렇게라도 고마운 마음을 표현 할 기회가 있어서 다행입니다.


나의 사촌언니는 해군인 형부와 결혼을 하였습니다. 나는 작년 여름에 사촌언니와 형부로부터 군함견학을 초대받았습니다.

형부는 군함의 포술을 지휘 담당하는 포술장이었기 때문에 우리를 견학 시켜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바깥에서 본 군함은 매우 커 보였습니다. 입구를 통해 군함의 안으로 들어가 보니 바깥에서 보고 생각했을 때와는 달리 배우 비좁고

답답해 보였습니다. 그 안에서 가끔은 몇 주씩이나 바다 위에 떠 있는 채로 지내야 한다고 했습니다. 타고 있는 것만으로도 무섭고 멀미가 날 뻔한데 더욱더 거친 바다에 나아가게 되면 얼마나 무섭고 힘들까 하고 잠시 생각을 했었습니다. 우리가 매일 매일 아무런 걱정 없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었던 것이 군인 아저씨들 덕분이라는 생각에 고맙기도 하였고 한편으로는 미안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느 날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우리가족, 언니, 그리고 형부와 함께 바닷가에 놀러 간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형부한테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군대에는 15분 태세라고 하여 부대에서 긴급상황이 있을 시 호출을 하면 15분 안에 부대에 들어가야 하는 것입니다. 형부는 미안하다는 말을 건네고 아무런 불평도 없이 서둘러 부대로 갔습니다. 그런 형부의 모습을 보고 처음에는 원망스럽고 화가 났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곧 알게 되었습니다. 형부가 군인으로서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죠.

잠시 형부를 원망했던 내가 부끄러웠지요. 나의 동생 또한 그런 형부의 모습을 보고 존경스러웠던지 자신도 나중에 크면 꼭 씩씩한

해군이 되고 싶다고 하였습니다.


3월 어느 날이었습니다. 사촌언니는 오랜만에 우리 집에 놀러 왔지요. 저녁을 먹고 나서 언니는 TV를 보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TV화면에는 '천안함 폭파'라는 긴급속보가 쓰여 있었습니다. 사촌언니는 놀랐는지 형부에게로 떨면서 전화를 걸고 있었습니다.

형부는 그런 위급한 상황에서도 울고 있는 사촌언니를 우선 안심시켰습니다. 그런 형부를 보고 든든하고 믿음직스럽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천안함 사건에 관한 많은 기사들을 보며 사촌언니와 형부의 초대로 구경할 수 있었던 그 군함을 계속 떠올리고 있었습니다.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천안함이 침몰한 것입니다. 내가 군함을 보러 갔을 때에 얼핏 보았던 것 같은 크기의 천안함이 침몰하였다니…,

그것도 북한의 공격으로 인해서. 몹시 분하고 화가 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저 군인 아저씨들을 먼 나라 사람처럼 생각했던 내가 한없이 부끄럽고 죄송스러웠습니다.


얼마 전이었습니다. 작년에 동해를 떠나 진해로 발령 받아 이사를 갔습니다. 그때도 그랬지만 얼마 전에는 사촌언니가 쌍둥이 아이를

낳았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불평도 없었고, 당연하다는 듯이 목포로 이사 가는 모습을 보고 사촌언니도 우리나라 국민으로서 나라를

충분히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나는 군함구경을 갔던 그 날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거친 바다 위에서 그리고 답답한 배 안에서 군인 아저씨들이 우리나라의 평화와 우리들의 안전을 위하여 바다를 지켜주고 있다는 걸 너무나 잘 알기 때문입니다.

 

전국의 군인 아저씨들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할 수 없지만 이 글로나마 군인아저씨에 대한 나의 감사한 마음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만났던 군함의 새까만 얼굴의 그 군인 아저씨에게도 꼭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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