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짓기
동상 전국 어린이 그림/글짓기 공모 수상작-대전 현충원을 다녀와서-

걸스카우트에서 대전 현충원으로 봉사 활동을 간다고 했다. 솔직히 나는 현충원이 어떤 곳인지 정확히 알지도 못했다. 그런데다가 휴일 날 놀러가는 것도 아니고 봉사활동을 한다는 것이 마음에 안들어 정말 가기 싫었다. 하지만 함현 진달래대 반장이 빠지면 안 될 것 같아 억지로 행사에 참여했다.

현충원에 도착해 참배 장소인 현충탑으로 가는 길은 버스에서 내려 한참을 걸어가야 했다. 더워서 땀이 나고 다리도 아프기 시작하니까 점점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현충탑 앞에 도착해서도 참배 준비를 하느라고 기다리다보니 시원한 물과 나무 그늘이 점점 그리워졌다. 참배가 시작되었지만 형식적으로 간신히 마쳤다.



참배를 마친 후 묘소 돌보기 봉사활동을 하러 갔다. 나는 선생님이 정해 준 구역에 서서 먼저 묵념을 하는데 왠지 쑥스럽고 기분이 이상했다. 잠깐 눈을 감았다가 뜬 나는 마른 걸레로 묘비를 닦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마음에 총 맞은 것처럼 큰 충격을 받았다. 묘비마다 써있는 글 때문이었다.

스물 두 살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는 어느 군인 아저씨의 묘비를 닦았다. 우리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목숨을 나를 위해 나라를 위해 바친 희생을 느끼면서 덥다고 짜증을 부린 내가 부끄러웠다. 또 어느 묘비에는 사랑하는 우리 아들이 잠들었다는 글이 새겨 있었다. 정말 마음이 아팠다. 우리 엄마는 내가 2박 3일 수학여행만 갔다 와도 보고 싶었다고 안아 주시는데 돌아가신 그 군인아저씨의 부모님은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을까 생각하며 걸레질을 더 정성껏 하기 시작했다.



처음 시작했을 때와는 다르게 시간이 금방 가 버렸다. 더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출발 하자는 선생님의 말씀에 따라 아쉬운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내려가다가 무명용사를 기리는 탑에 대한 설명을 듣고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전시관에 들려서 영화를 보는데 천안함 희생 군인아저씨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다. 저렇게 나쁜 짓을 많이 했으면서 지금도 핵실험이나 하고 미사일을 쏘며 전쟁 분위기를 만드는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 놈들은 정말 미친 거 아닌지 모르겠다.

내려오는 길에 들른 야외전시장에는 여러 가지 무기 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우리는 탱크를 쳐다만 봐도 탱크가 우리를 향해 달려오는 것 같아 무서운데, 실제 전쟁을 하는 군인 아저씨들은 얼마나 무서우셨을까를 생각하니 감사한 마음이 저절로 솟아났다.



참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를 타러 가는 길은 올 때와는 다르게 대원들 모두가 떠드는 소리도 줄어들어 조용한 걸 보니 나와 같은 마음인 것 같았다. 태극무늬가 있는 마지막 문을 나서는데 문 위에 달려있는 창살이 꼭 돌아가신 분들의 영혼이 담겨 나라를 보호하는 것처럼 날카롭게 느껴졌다. 현충원을 다녀온 후 며칠 후에 6월 6일 현충일이 되었다. 그 전에는 그냥 학교 안 가서 좋은

날이었지만 이제는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의 고마움을 생각하게 되었다.

이제 얼마 후면 또 현충일이 돌아온다. 나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모든 국민이 현충원을 다녀와서 나라를 지키다 돌아가신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과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배웠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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