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짓기
은상 흑백 사진 속 슬픈 이야기

오늘은 가족과 함께 용산전쟁기념관에 갔다. 기념관 앞마당에는 헬리콥터, 미사일, 대포, 탱크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전시되어 있는

것들을 모두 타 보고 싶었다. 손으로 만져 보니 차가운 느낌이 들었다. 가끔 텔레비전에서 보던 탱크를 실제로 보니 실감이 난다.

 

전에 외삼촌이 군인이었을 때 탱크를 운전한다고 하셨는데 아마 이런 탱크를 탔나 보다. 엄청나게 큰 탱크를 운전하려면 아마도 무척

어려울 것 같다. 우리 가족은 서둘러 전쟁 역사실로 들어갔다. 이 큰 기념관을 다 보려면 서둘러야 할 것 같다. 전시실 안에는 내가 책에서

봤던 칠지도가 있었다.

 

나는 매우 신기했다. 왜냐하면, 책에서만 보았던 칠지도가 내 눈앞에 있었기 때문이다. 칠지도는 백제의 왕이 일본에 선물했던 양날

칼이다. 아까 들어오면서 봤던 요즘의 최신식 무기들보다는 훨씬 부족하지만, 칠지도는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다. 선사시대부터 이런

무기를 만든 것을 보면 옛날부터 자기 나라를 지키려고 노력한 것 같았다. 옛날에도 군인이 있었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기도 하였다.

 

아빠 손을 잡고 6·25 전쟁기념관 안으로 들어갔다. 아빠는 1950년 6월 25일에 북한이 남한을 공격했다고 설명해 주셨고, 6·25가 아주

슬픈 전쟁이라고 말씀하셨다.
왜냐하면, 같은 민족끼리 싸운 전쟁이기 때문이다. 육탄 10용사상이 보였다. 10명의 군인들은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폭탄을 안고

자폭을 했다. 얼굴 표정에서 얼마나 두렵고 무서웠을지 느껴진다. 전쟁이란 이렇게 슬픈 일인지 잘 몰랐다. 누가 나에게 세상에서 가장

슬픈 단어를 말하라고 한다면 ‘전쟁’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 옆으로 흑백 사진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리고 한 장의 사진 속에는 미국 군인 아저씨와 한 어린 아이가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이 들어

있었다. 아빠께서는 ‘전쟁 고아’ 라고 말씀해주셨다.
“전쟁 고아요?”
그때 난 너무 무서웠다. 엄마와 아빠가 없는 세상은 무섭고 두렵기 때문이다.
상상조차 하기 싫다. 사진 속 어린 여자아이가 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사진 속의 여자아이가 나에게 말을 걸어 왔다.
‘안녕! 채린아. 나는 이혜주라고 해. 우리 가족은 네 명이야. 아빠, 엄마, 그리고 여동생 이렇게 넷이야. 우리 가족은 인천 소래에서

살고 있었어. 아빠와 엄마는 염전에서 일하고 나와 동생은 소금 창고에서 노는 것을 좋아했어. 우리는 아빠와 엄마가 일하는 동안

소금 창고에서 노래도 부르고 소꿉놀이도 하면서 놀았어. 그런데 어느 날 북한군이 쳐들어왔어. 무시무시한 탱크를 끌고 말이야.

갑자기 우리 소금창고가 ‘쾅’하고 부서져 버렸어. 폭탄이 떨어졌거든. 나는 얼른 아빠와 엄마, 그리고 동생을 찾았어.

그런데 우리 가족이 보이지 않았어. 나는 엄마를 부르다가 잠이 들어 버렸어. 그리고 눈을 떠보니 군인 아저씨가 내 손을 잡고 나를

걱정스러운 눈으로 보고 있었어. 군인 아저씨가 내게 말했어. 부모님은 모두 돌아가셨다고 말이야. 나는 탱크를 타고 고아원으로

보내졌어. 채린아! 나는 이제 고아가 되었어. 그래서 무섭고 슬프고 힘이 나지 않아. 엄마가 보고 싶어. 흑흑흑….’

 

혜주의 말이 사진 속에서 들려왔다. 나도 슬펐다. 이제부터 전쟁이 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전쟁이 일어나면 사람도 죽고 나라도 없어지고 내 소중한 집도 없어진다. 우리 가족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나라를 안전하게 지켜야 한다. 내가 자고 있을 때도 군인 아저씨들이 나라를

지켜주신다고 엄마가 말씀하셨다. 힘이 약한 나라는 힘이 센 나라에 빼앗길 수 있고 가족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내가 소중한 가족과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우리나라가 힘이 강한 나라가 되어야 한다.

 

우리나라를 안전하게 지켜주시는 군인 아저씨들 덕분에 즐겁게 놀 수 있고 공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군인 아저씨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내 동생 손을 잡고 전쟁기념관에서 나왔다. 오늘따라 말썽꾸러기 내 동생이 무척 소중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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