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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 나도 이제 군대간다

“야호! 엄마, 드디어 군대에 가게 되었어요.”

입영통지서를 받은 나는 뛸 듯이 기뻐하며 엄마께 달려갔다.

“그래, 축하한다. 그렇게 가고 싶어 하더니 드디어 가는구나. 오늘 저녁은 축하파티를 해야겠는걸.”

 

2022년 5월, 드디어 1년을 기다리던 입대를 하게 된 것이다. 올해 내 나이 21살. 작년 부터 입대를 하고 싶었지만, 요즈음은 지원인원이 모집인원보다 많아 보통 1년 이상은 기다려야 한다.

원래는 해병대 입대를 생각했었는데, 해병대는 지원자가 너무 많아 육군 입대신청을 하고, 1년을 기다려서 드디어 오늘 입영통지서를 받은 것이다.

 

저녁이 되어 나의 입영을 축하하기 위해 고3인 동생까지 일찍 집에 왔다. 할아버지도 오시고 오늘 우리 집은 잔칫집 같다. 저녁상에 둘러앉은 가족들의 대화 주제는 단연 군대 이야기였다.

“예전에는 군대 가면 고생한다고 안 가려고 애를 썼는데….”

“할아버지, 요즈음은 군대가 많이 좋아져서 예전에는 어쩔 수 없는 책임이나 의무로 생각했는데, 지금은 입영도 권리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의무이기는 하지만, 누려야 할 권리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그래도 힘들 텐데….”

“요즘은 입대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려워졌어요. 해병대는 경쟁이 더 치열하고요. 저도 입영 신청한 지 1년이 넘어서 겨우 통지서 받은 거예요.”

“네, 아버지. 요즘은 우리 때하고 많이 다른가 보더라고요. 가서 배우는 것도 많아졌고, 무엇보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꼭 가야 하는 곳으로 생각하더라고요.”

“할아버지, 걱정하지 마세요. 저 정말 가고 싶었어요. 벌써 입대한 친구들은 휴가 나오면 군 생활에 대해 어찌나 자랑을 하던지….”

“그래, 그럼 다행이고, 요즘은 복무기간이 어떻게 되지?” “훈련 5주 포함 18개월이에요. 복무 기간도 점점 줄어들고 있죠? 저 초등학교 때는 21개월이었는데….”

“군대 생활 3년이라는 말이 이제는 옛말이 되어 버렸네요. 예전에는 입영통지서 받으면 위로를 받았는데 요즘은 축하를 받는다네요.”

“정말 사회가 많이 바뀌었구나. 성빈아, 몸 건강히 잘 지내다 오렴.”

“네, 할아버지! 입대를 한다는 생각만으로 무척 기뻐요. 제가 나라를 지킨다니 정말 꿈만 같아요.”

“형, 나도 얼른 군대 가고 싶다.”

“너는 일단 대학교부터 가야지.” 가족들의 축하를 받으며 즐거운 저녁 식사를 하고, 가장 친한 친구 민우를 위로해주러 집을 나섰다.

 

민우는 신체검사 상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아 친구들이 입영통지서를 받으면 부러워하고 우울해하기를 반복하고 있다.

어렸을 때는 사회복무요원 판정받으려고 편법을 쓰거나 군대 안 가려는 연예인 뉴스를 보곤 했는데, 요즘은 입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기 때문에 민우가 우울해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입대하기 전까지 민우를 위로해야 할 것 같다. 이제 진짜 사나이가 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마음이 설렌다.

 

나도 이제 군대 간다! 18개월 동안 열심히 군 복무하여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국민의 한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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