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많이 긴장하고 왔는데 가족들과 함박 웃을 수 있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입영할 수 있게 되었다”, “군대라서 고압적이고 경직된 분위기를 생각하고 왔는데 이러한 공연을 마련한 것을 보니까 아들을 안심하고 군에 맡겨도 되겠다는 믿음이 생겼다”, “남자 친구가 군대에 가서 우울할 줄 알았는데 입영문화제가 생각보다 너무 흥미로워서 시간이 지나면 즐거운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지난 17일 논산 육군훈련소에서 21개월간 정든 가족과 떨어져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무겁고 긴장된 표정으로 훈련소에 들어선 입영장정과 동반가족ㆍ친구들이 현역병 입영문화제를 지켜본 소감입니다.
오래 전의 이야기지만 예전에는 마을에 입영하는 사람이 있을 경우 온 동네 사람들이 모여 안녕을 바라며 환송하던 문화가 있었으나 핵가족화 되면서 그러한 끈끈한 문화는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반면 ‘집 떠나와 열차 타고 훈련소로 가는 날 부모님께 큰절하고 대문 밖을 나설 때...친구들아 군대가면 편지 꼭 해다오...’ 故 김광석씨의 ‘이등병의 편지’ 노래 가사처럼 애틋하고 우울한 분위기가 젊은이들의 마음 한 구석을 무겁게 누르고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나마 최근에는 가족, 친구들이 함께 입영부대까지 동행 할 수 있어 입영 당사자나 가족ㆍ친구들의 서운함을 다소나마 달랠 수 있지만 입영 현장에서는 서로 눈물지으며 이별하는 것이 전부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건강한 젊은이로서 자랑스럽고 당당하게 병역을 이행하기 위해 출발하는 자리가 눈물의 이별장소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병무청은 이러한 분위기를 바꾸어 보자는 의도에서 입영문화제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병역의무자가 입영할 때 훈련소나 보충대에 가족, 친구, 연인 등 다양한 계층이 참석하여 입영을 환송하고 있는데, 이와 같은 행사장이 울음바다가 되어서는 안 되고 당당하고 즐거운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