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짓기
동상 전국 어린이 그림/글짓기 공모 수상작-대한민국의 내일을 지키는 사람들-

“시청아저씨 다시 군대에 갔어요?”

어느 하굣길에 군복을 입고 지나가는 옆집

아저씨를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옆에서 운전 중인 아버지께 여쭈어 보았지요. 아버지는 제 질문에 한참을 웃더니 저에게 되물으셨어요.

“예비군이라고 못 들어봤어?” 저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학교 숙제가 끝나면 이야기 해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평소 궁금한 것도 알고 싶은 것도 많은 저는 집에 들어오자마자 TV도 컴퓨터도 손대지 않고 서둘러 숙제를 마쳤습니다.

그러고 나서야 아버지와 산책하러 나갈 수 있게 되었지요. 평소 즐겨 다니는 집 근처를 걸으며 저는 아버지로부터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먼저 예비군이란 전쟁이 났을 때를 대비해 제대한 아저씨들이 모여 하는 훈련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집 옆에는 군부대가 자리하고 있었죠. 그곳이 바로 예비군 훈련장으로 쓰이고 있지요. 매일 아침마다 내용 모를 방송 소리가 들리고 ‘하나, 둘’ 소리에 맞춰 달리기하는 군인들도 종종 볼 수 있어요. 가끔씩 들리는 총소리에 동생은 깜짝깜짝 놀라기도 한답니다. 아버지께서는 전쟁이 나면 다시 군인으로 돌아가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얼마 전까지는 근처 시가지의 종합 병원으로 가는 것이 아버지가 맡은 역할이었지요. 전쟁이 나면 부상당한 군인들이 치료를 받을 곳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그곳을 군인 병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며 동네를 환하게 밝히고 있는 군부대를 보니 이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쟁이 나면 버스 기사 아저씨는 군인들이 탄 트럭을 운전할 수도 있고 요리사 아저씨는 군인들이 먹을 주먹밥을 만들 수도 있고 아나운서 아저씨는 대피방송을 진행할 수도 있겠구나. 모든 남자들은 각자 그러한 책임을 하나씩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만약 전쟁이 일어난다면 저는 우선 아버지 없는 집에서 가장이 될 것입니다. 이 집의 장남인 저는 아버지를 대신해 어머니와 동생을 지켜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학생의 역할은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전쟁 중 저의 역할은 어떻게 될까요? 장교출신이자

약사인 아버지처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 대신 대피소나 집에서 사이렌 소리를 들으며 전쟁의 무서움을 느끼고 있겠지요.

아버지로부터 새로운 것을 배운 다음 날도 어김없이 군부대의 방송소리가 메아리처럼 들려왔습니다. 평소라면 그저 흘려들었을 소리가 반갑게 느껴지기까지 했어요. 이른 아침부터 힘든 훈련을 하고 있을 군인 아저씨들을 떠올리니 존경심이 저절로 차올랐습니다. 그리고 저는 사이렌 소리에 벌벌 떨고만 있는 겁쟁이가 되지 않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 결심을 지키기 위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기로 했어요. 며칠 전 학원에서 코피가나 어쩔 줄 몰라 하던 저를 도와준 형이 있었습니다. 제 코에 휴지를 말아 넣고 두 손가락으로 콧등을 지그시 눌러주던 형의 손길은 능숙했지요. 저도 형처럼 간단한 응급처치법을 익혀 두어 주변 사람들과 군인아저씨들에게까지 도움이 되고 싶어졌습니다. 물론 다친 군인 아저씨가 우리집 문을 두드리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요. 지난 주 부터 부모님과 의사선생님으로부터 배운 저의 응급처치 실력은 부족하지만 꽤 쓸만하답니다.

지금의 저는 내일이 두렵지 않습니다. 평소처럼 공부 열심히 하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부모님 말씀 잘 들으면 되기 때문입니다. 저의 할 일 목록에 있는 응급처치법 익히기도 해야 하니 앞으로는 기대되는 일투성이에요.

이처럼 만약에 내일에도 마음이 편한 것은 모두 군인 아저씨와 예비군 아저씨가 든든히 있는 덕분입니다.

언제나 우리나라 곳곳에서 대한민국의 튼튼한 내일을 지키는 아저씨들, 모두 고맙습니다.

저도 항상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아저씨들처럼 나라를 지킬 수 있도록 열심히 자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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