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짓기
은상 전국 어린이 그림/글짓기 공모 대상 수상작 - 대한의 아들이라서 참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아버지, 어머니의 둘째 아들로, 우리 집의 늦둥이로 내가 태어나게 되어 그것이 참 다행이고 감사합니다.

내 친구들 부모님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우리 아버지, 어머니이지만 부모님을 이 세상 누구보다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1년 전 2011년 3월 우리가족이 일본에서 직접 겪은 일본 대지진 이후 지금까지 무섭고 힘들었던 긴 시간을 견디고 극복할 수 있었던

우리 어머니의 '유별난 교육비법'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늦둥이여서 엄청 귀한 대접만 받고 어리광부리며 자라는 대신,

어머니는 남자는무조건 강하게 커야 한다며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씩씩해야 한다고 늘 말씀하십니다. 벨소리를 '애국가'로 저장해

두시는 어머니를 처음에는 특별하게 생각하셨다는 많은 분들이 지금은 어머니와 우리가족의 특별한 '나라사랑'을 이해해주시고

함께 동참해 주시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었습니다.


애국가를 들으며 끔찍했던 '일본대지진'의 공포를 이겨낼 수 있었던 우리가족은 지난 여름 LA에 살고 있는 사촌 형의 초대를 받았습니다. LA에 도착하기 전, 12시간 비행기 안에서 온갖 즐거운 상상을 하며 LA의 여기저기를 마음껏 여행하는 꿈을 꾸기도 했습니다.

LA 한인타운 인근에 도착한 어머니와 나는 어느 작은 교회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겉모습은 우리와 똑 같은 한국 사람인데 '우리말', '우리글' 보다는 '영어'를 더 잘하는 내 또래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우리에게 허락된 5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기역, 니은, 디귿…을 가르치며 우리문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알리고 그곳 한인들에게 소개했습니다. 어머니께서 미리 준비해오신 여러가지 책과 자료들을 나도 즐거운 마음으로 읽어주고, 나누고, 가르쳐주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차츰 더 많은 한인들이 모이고, 우리는 올바르게 하나라도 더 알리고 싶은 마음에 무더운 사막기후 속에서도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각자의 사정으로 머나먼 미국땅에 살게 되었지만 언젠가는 돌아가고 싶다고 이야기 하는 그분들의 떨리는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내가 '대한민국'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살아간다는 사실이 자랑스럽고 소중하게 생각되었습니다. 어린 친구들이 우리말, 우리글을

잊지 않고 뿌리를 찾고 간직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어머니와 나는 대한민국을 알리기 위해 온 힘과 정성을 쏟았습니다.


그리고 결심했습니다. 지난해 우리가족이 일본대지진을 직접 겪으면서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던 것도, 바로 내 조국 '대한민국'이

당당하게 있었기 때문이었고, 내가 이곳에서 언젠가는 그리운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한인들의 목소리에 울컥했던 이유도 바로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내 나라, '대한민국'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는 주먹을 불끈 쥐며 결심하고 '목표'를 정했습니다.


일본에서도, LA에서도 우리가 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했습니다. 그 마음으로 시작한 '봉사활동'이 계기가 되어 요즘 나는

'다문화가족' 자원봉사자로 한글도 가르치고 우리글, 우리말로 된 동화책을 읽어주기도 합니다. 내가 대한민국 국민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이 봉사활동을 통해 나도 점점 더 크게 성장하고 발전하고 있습니다.


나는 아직 어린 학생입니다. 직접 군대에 가서 대한민국을 지키고 보호하지는 못하지만, 내 나이에 지금 내가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나라사랑'하는 방법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음을 이제는 잘 알고 있습니다.

 

내가 자랑스러운 우리나라의 국민인 것이 감사하고, 그 감사한 마음을 더 많은 이웃들과 함께 나누고 베풀면서 우리가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를 알려주고 싶습니다. 나의 지독한 애국심 때문에 사촌 형은 차일피일 미루었던 군입대를 자원하여

입대를 하기도 했습니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불타는 나라사랑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봉사활동을 하는 나를 위해 대한민국의

안전은 '내 손으로 지키겠다'며 용기 있게 자원 입대한 사촌 형의 모습에 저절로 힘이 불끈 솟습니다.


나는 참 행복하고 든든합니다. 내가 안전하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도록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밤낮으로 지켜주시는 형 같은 군인

아저씨들이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9년 후'에는 내가 직접 해보겠습니다. 당당하고 용기 있게 지원을 해서 지금 내가 안전하고 편안하게 생활하는 것처럼 나의 후배, 나의 동생들이 지금의 나처럼 나라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나라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잘 살아갈 수 있도록 9년 후에는 내가 지킬 것입니다.

 

건강하고 멋진 모습으로 남자답게 잘 성장하겠습니다. 9년 후, 잘생기고 용기 있는 애국자 강대언의 입영을 모두 기대해주십시오.

일본에서는 지진, LA에서는 봉사활동, 그 두려움과 굵은 땀방울을 참고 견딜 수 있게 해준 우리나라 대한민국 그리고 애국가를 나는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대한민국의 아들이어서……

대구계성초등학교 4학년 강대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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