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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 섬마을 영어선생님

요즘 유명한 예능 프로그램인 ‘진짜 사나이’가 인기입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을 지키기 위해 일하고 뛰는 국군 아저씨들의 생활이 나오면서 군대에 대한 이미지도 좋아졌습니다.

저에게는 이 프로그램이 유난히 특별합니다. 이 프로그램을 보게 될 때마다 생각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죠.

 

 

작은 섬 학교에 다니는 저에게는 특별한 선생님들이 계셨습니다. 학원도 없고 원어민 선생님도 안 계시는 섬 학교 학생들을 위해 섬을 지키는 군인 아저씨 들께서 영어 선생님으로 봉사활동을 해주셨습니다. 매일 아침 저희는 군인 선생님께 영어를 배웠습니다. 얼룩덜룩한 군복을 입은 군인 선생님이 조금 무서워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때까지 제가 알고 있던 군인은 총칼을 들고 적군을 죽이는 사람들이었으니까요. 군인 선생님은 대학교에 다니다가 군대에 입대하셨는데 섬으로 오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영어 시간이면 선생님께 질문이 쏟아 졌습니다. 총을 쏴 보았는지 어떤 훈련을 하는지 질문도 다양했습니다. 선생님은 질문에 다 대답을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군인 선생님은 자신이 대한민국을 지키는 군인이 라는 것, 군대를 와서 섬 학교의 선생님으로 봉사할 수 있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하셨습니다.

 

 

어느 날은 태풍이 불고 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다음날 나와 보니 학교 가는 길이 엉망이 되어 있었습니다. 학교에 가자, 군인 선생님께서 오늘은 영어 방과 후 대신 함께 마을을 청소하자고 하셨습니다. 학교 바깥에 나와 보니 이미 군인 아저씨들께서 봉사활동을 하고 계셨습니다. 쓰러진 나무를 치우고 굴러다니는 큰 돌들도 치웠습니다. 저희도 힘을 보태어 마을을 청소했습니다.

“군인들이 없었다면 어쨌을까?” 하며 말씀하시는 마을 분들의 얼굴엔 웃음이 피어났습니다. 군인 아저씨들은 섬을 지키는 것 외에도 우리 마을에서 꼭 필요한 일을 하고 계셨습니다.

학생 수가 적어 축구도 야구도 맘껏 못했던 우리에게 군인 아저씨들은 체육 선생님이기도 하셨습니다. 같이 뛰어다니며 축구도 하고 야구도 했습니다. 섬을 한 바퀴 돌며 마라톤을 하기도 했습니다. 군인 아저씨들이 오빠 같고 삼촌 같이 느껴졌습니다.

 

텔레비전에서 군인 아저씨들이 나올 때마다 작은 섬을 지키시면서 주민들에게 해결사 같고 아들 같았던, 저에겐 멋진 선생님이셨던 군인 아저씨들이 떠오릅니다. 지금은 제대해서 일상으로 돌아가 더 멋진 사회인이 되셨겠지요? 우리나라는 20대 남자라면 군대에 가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특히 분단국가 이기에 더 많은 군인이 필요합니다.

 

 

지금도 휴전선을 지키고, 바다를, 하늘을, 땅을 튼튼하게 지켜 주시는 많은 국군 아저씨들이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많은 재난 현장에서, 생활 속에서 국민들의 가장 필요한 손과 발이 되어 주시는 가족 같은 국군 아저씨들이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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