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엔 당뇨병을 진단 받은 경우 5급 병역 면제 판정을 받았으나 현재 개정된 검사규칙(국부령 제 493호)에는 좀 더 세분화하여 경구용 혈당 강하제 치료와 인슐린 치료가 필요한 경우로 나누고, 인슐린을 3개월 이상 규칙적으로 투여하는 경우만 5급으로 판정하게 되어 있습니다.

당뇨병이란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혈액 중의 포도당(혈당) 수치가 높아지는 병입니다. 이 때문에 소변으로도 당이 넘쳐 나오게 되며, 당뇨병(糖尿病)이란 병명은 여기에 기인한 것입니다.
하지만, 소변에 당이 나오는 것은 간접적인 소견이며, 중요한 것은 높아진 혈당으로 인해 여러 가지 혈관 합병증(눈의 망막혈관, 심장의 관상동맥, 신장의 혈관 등에 이상)이 나타나므로 당혈병(糖血病)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겠죠.

최근 당뇨병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우리나라에서 당뇨병의 증가는 폭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60년에는 전체 인구의 0.2%에 지나지 않던 것이 1990년에는 3% 이상이 되었고 최근에는 연령별 차이는 있지만 10%에 육박한다는 보고가 있으며(300만명 이상), 그 중 반 이상은 자신이 당뇨병 환자임을 모르고 지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또, 최근 건강보험공단 발표에 따르면 우리 국민이 많이 입원하는 질병 중에서 당뇨병이 6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처럼 당뇨병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으나, 1980년대 이후 사회, 경제 발전으로 인한 생활 양식의 급격한 변화, 특히 식생활 문화가 서구화되고 운동량이 부족해지면서 비만 인구가 늘어나게 된 것이 주요 원인일 것입니다.
당뇨병은 그 질병 자체보다는 제대로 관리를 하지 않을 경우 망막질환, 뇌졸중(중풍), 심근 경색증, 만성 신부전 등의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고생을 하며 생명을 위협 받는다는 것이 실제적인 문제입니다.

보통 당뇨병에 대해 가장 궁금해 하는 것 중 하나가 유전병인지의 여부인데, 당뇨병의 발생원인은 아직까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모두 당뇨병인 경우 자녀의 약 30%에서, 부모 중 어느 한 사람이 당뇨병인 경우는 자녀의 약 15%에서 당뇨병이 생긴다고 알려져 있어 유전적 요인이 관련되어 있음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유전적 요인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모두 당뇨병 환자가 되는 것은 아니며, 유전적 요인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서 여러 가지 유해한 환경적 인자가 함께 작용하였을 때 당뇨병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유해한 환경인자에는 비만, 노화, 임신, 감염, 수술, 만성 스트레스, 약물 남용, 과식, 운동부족 및 고지방식사, 영양 섭취 부족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최근 연구엔 잠을 충분히 자지 않는 사람의 경우 우리의 몸이 인슐린 분비에 둔감해져 비만·고혈압·당뇨병에 이를 위험이 있다고 합니다.
또, 유,소아에 잘 생기는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인 경우는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인슐린을 분비하는 자신의 췌장내 섬세포를 외부침입자로 오인하고 공격해서 인슐린 결핍이 생긴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당뇨병의 증세는 다식(多食), 다뇨(多尿), 다음(多飮)이며, 그 외에 체중감소나 전신 피로감 등의 증상이 비교적 초기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당뇨병 환자가 쉽게 피곤을 느끼는 것은 필요한 만큼의 에너지를 활동에 대응해 몸이 제대로 만들어 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인체에서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은 포도당인데, 이 포도당을 체내에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인슐린으로, 포도당을 섭취하더라도 인슐린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거나 부족하게 되면 포도당이 혈액속에 머물게 되어 혈당을 올리고 과다한 포도당이 소변으로 배출됩니다.
이 때 소변으로 당이 빠져나가면서 다량의 수분이 함께 나가므로 갈증을 느끼게 되고, 물을 많이 마심에 따라 소변 횟수가 늘어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잠을 자다가도 갈증 때문에 일어나게 되고 또 많은 물을 마시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또한 몸은 에너지원의 부족(포도당을 제대로 이용 못해서)으로 허기를 느껴 많이 먹게 되지만 체중은 오히려 감소하게 될 뿐입니다.
최근 한 신체 검사자는 당뇨병을 진단 받기 전 6개월 사이에 체중이 30kg이나 빠져, 주민등록증 사진으론 본인임을 확인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당뇨병의 치료는 부족하거나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인슐린을 외부에서 공급하거나 자극하는 것인데, 약물 치료 후 오히려 입맛이 좋아져 과식하고 살이 쪄서 병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있으므로 항상 약물 치료와 병행해서 적절한 운동과 식사 요법을 시행해야 효과적입니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규칙적인 운동과 저열량 식사로 5-10 kg의 체중 감량을 하게 되면 당대사의 호전에 상당한 효과가 있습니다. 뿐만아니라 동맥경화증의 위험요소를 교정하게되며 건강을 의학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증진시킬 수 있습니다.
그 외 치료로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는 약들이 있으며, 인공 췌장기, 췌장 이식 및 췌장 소도 이식 등이 있습니다.

6개월 정도 신체검사 업무를 하면서 놀란 것은, 수검자들이 의외로 자신의 몸에 대해 너무나 관심이 없다는 것입니다.
소변 검사나 방사선 사진에서 이상이 발견된 경우 병원을 찾아가 검사 받으라고 설명 후 재검을 하면 그냥 시간만 채우고 오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물론 개인마다 사정이 있겠지만...
또, 평균 19세의 젊은 나이에 돌(?)도 소화한다고 하지만, 비만한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원인으로는 과다한 영양섭취와 생활 환경이 운동을 제한하는 경우(입시, 아파트 생활 등)가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많은 청소년과 청년들이 이러한 환경에서 생활하므로 당연한 결과일 수 있겠죠.
하지만 어릴 때부터 자기 몸을 아끼고 꾸준히 건강관리를 한다면 보다 건강한 몸과 정신으로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보다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