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코스트와 브리즈번에서는 진정 여름을 즐길 수 있게 해주었던 날씨로 호주 특유의 맑고 강렬한 햇살을 듬뿍 받았다. 해변을 거닐고 보트를 타고, 수상레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을 보니 한산하고 여유 있는 호주에서의 삶이 부러웠다. 해변에 앉아 생각에 잠긴 여유로운 나의 모습을 내 머릿속 한 구석에 기억해두고 앞으로 힘들고 벅찬 일이 있을 때면 그 때의 여유를 한번씩 끄집어내어 각박하게 살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3주간 여행을 하는 동안 하나하나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고 모든 문제를 혼자 해결해 나가면서 조금씩 강해지는 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은 나에게 그동안의 삶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을 설계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불현듯, 삶이 나에게 가져다둔 모든 것들에 대한 감사함이 절절하게 느껴졌다. 사람들은 자신 가까이에 무언가가 있을 때에는 그 존재의 소중함을 모르거나 잊고 살아간다. 나 역시 작은것부터 큰것까지 감사할 일이 내 주위에 얼마나 많은지 잊고 살아왔음을 깨달았다.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부가 생기고, 불평하는 마음을 가지면 가난이 온다. 감사하는 마음은 행복으로 가는 문을 열어준다.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면, 주게 된다.”라고 씌어있던 책속의 말이 생각났다. 삶 속에서 진리가 되는 말을 보는 순간에는 공감하면서, 실천을 잘하지 못하며 보냈던 시간들이 부끄러웠다.
나는 지금 삶의 한 전환기에 있다. 나에게 주어진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앞으로 내 인생의 페이지를 무엇으로 장식하게 될까. 순탄하고 행복이 가득했으면 좋겠지만, 숱한 역경에도 부딪히게 될 것이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끈기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싶다. 끈기는 남을 탓하지 않는다.끈기는 교훈을 찾아줄 것이다. 여행을 마치고 새로운 시작을 한 지금, 나는 다시 설레는 마음으로 빛나는 청춘을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