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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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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 영상을 보니, 오늘의 대한민국 공동체가 결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100년 이상 이어진, 병역명문가의 헌신 위에 세워졌다는 사실이 정말 절실하게 와 닿습니다.

존경하는 병역명문가 가족 여러분,
대를 이어온 여러분의 굳건한 애국심이, 시대를 관통하는 여러분의 고귀한 헌신이, 이 땅에 평화와 번영을 가져왔습니다.
‘자랑스러운 여러분이 바로, 대한민국의 병역명문가’입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그동안 피와 땀으로 대한민국을 견인해오신 병역명문가 여러분께 큰 박수를 보내주실 수 있을까요?

올해에는 특별히 역대 가장 많은 천이백 서른여섯 가문이 병역명문가로 선정되셨습니다.
오늘 수상하시는 병역명문가 가족 여러분 모두,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대통령 표창을 받으신 고(故) 이진호님께서는 경찰 신분으로 6·25전쟁에 참전하셨고, 2대와 3대 후손까지 총 열네 분이 465개월을 복무하셨습니다. 올해 병역명문가로 선정되신 가문 중에서, 병역이행자가 가장 많은 가문이십니다. 역시 대통령 표창을 받으신 고(故) 김봉환님께서는 6·25전쟁에서 화랑무공훈장을 받으셨습니다. 2대는 공군 부사관, 특전사로 복무했고, 3대 후손인 김나영 소령께서는 현재 간호장교로 코로나19의 최전선에서 우리 군의 건강을 책임지고 계십니다.

국무총리 표창을 받으신 고(故) 강신홍, 고(故) 박재화, 고(故) 곽순배님은 모두 6·25전쟁에 참전하셨고, 2대와 3대까지 모두 열두 분이 병역을 이행하셨습니다.

오늘 국무총리 표창을 받으신 가문 중 유일하게 생존해 계신 89세의 이상 선생님께서는, 독립운동 중에 고문으로 옥중에서 순국하신 고(故) 이봉래 독립유공자의 아드님으로, 그 자손들이 424개월의 병역 복무를 기록하고 계십니다.

시간 관계상 이 자리에 함께하신 병역명문가 모두를 소개해드리지 못해 대단히 아쉽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한분 한분의 삶이, 대한민국의 자랑이자 자긍심이라는 그 사실만큼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병역명문가 가족 여러분,
우리 정부는 그동안 병사들의 처우개선과 복지향상을 위해서 여러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일과 후 휴대전화 사용과 외출 시행 등, 책임과 자율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병영문화 조성에 힘써왔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병영문화의 어두운 면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잘못된 관행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인권이 잘 보장된 군대야말로, 참으로 강한 군대라는 사실입니다.

문재인 정부는, 강한 국방을 위해서 우리 군을 새롭게 바꿔 나가는 노력을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병사들의 고충에 더욱 귀 기울이고, 장병들과 국민의 눈높이에 맞도록 병영문화를 혁신하겠습니다.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군대, 장병들이 행복하고, 부모님들이 안심할 수 있는 군대를 만들겠습니다. 그것이 조국을 지켜낸 호국영웅들과 선열들의 명예를 더욱 빛나게 하는, 우리 후손들의 책임이자 의무입니다.

존경하는 병역명문가 가족 여러분,
오늘 병역명문가로 선정되신 가족분들께는 국가가 드릴 수 있는 소소한 복지혜택을 통해 예우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편법과 부정이 만연한 이 시대에 여러분이 공정과 정의의 표상이자, 가장 명예로운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는 그 사실입니다. 대한민국 공동체는 바로 여러분과 같이, 주어진 의무를 당당하게 이행하고, 나라와 이웃을 위한 헌신에 기꺼이 나서는 분들이 있기에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국무총리로서 저는, 여러분 한분 한분이 너무나 자랑스럽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감사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병역명문가 가족 여러분,
지금 우리는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을 지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방역이 끝난 후에는, 경제회복이라는 또 다른 숙제가 우리 앞에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두렵지 않습니다. 바로 병역명문가 가족 여러분과 같은, 공동체를 위한 사랑과 연대를 실천할 준비가 되어있는 국민 여러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 함께,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갑시다. 우리는 반드시 해낼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오늘 병역명문가로 선정되신 여러분께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1년 6월 29일

국무총리 김 부 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