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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상 울주 명지초 6 김○○
무궁화 나들이
가족과의 거제도 나들이는 많은 생각을 갖게 했다. 포로수용소의 모습과 역사의 아픔을 들었기 때문일까? 동백꽃뿐인 줄 알았던 거제도에서 보았던 무궁화는 새로운 느낌이었다.
 “엄마! 이게 무슨 꽃이야?”
 동생 유진이가 마치 종이로 만든 것 같은 꽃을 가리켰다.
 “어? 무궁화네. 무궁화나무도 이렇게 크게 자라는구나.”
 엄마가 놀라워하셨다.
 무궁화는 사진으로만 몇 번 보았고, 교과서에서도 본 적이 있다. 그것은 분홍색으로 활짝 핀 모습이었다. 꽃만 있어서 그런 나무에 피는 줄도 몰랐다. 
 그날 본 무궁화는 마치 흰 종이로 잘 접어서 나무에 매단 듯했다. 그걸 보면서 내가 우리나라 꽃인 무궁화를 알아보지 못했다니 좀 민망했다.
 거제도에는 무궁화가 많았다. 색깔도 크기도 다양했다. 하얀색과 분홍색만이 아니었다. 보랏빛에 가까운 것도 있었는데 꽃들의 색깔은 연하고 진하기가 다 달랐다. 이렇게 많은 색을 가진 무궁화가 있는 줄은 정말이지 상상도 못했다.
 “한 송이만 갖고 가자.”
 하도 예뻐서 무궁화를 꺾으려고 했다.
 “안 돼! 꺾으면 잠시뿐이야. 나무에 피어야 오래 가지.”
 “우린 여길 떠나면 못 보잖아?”
 나와 유진이의 말에 엄마가 다시 말했다.
 무궁화는 우리나라 국화다. 이렇게 예쁜 줄 몰랐다가 예쁘다고 꺾으면 안 된다. 그냥 두면 잘 몰랐던 우리처럼 다른 사람도 보고 알게 되지만, 꺾어 가면 우리만 며칠 보는 걸로 끝난다.
 엄마의 설명에 좀 부끄러웠다.
 점심을 먹기 위해서 무궁화나무 그늘에 돗자리를 폈다. 마침 엄마께서 싼 김밥이 꽃 모양이었다. 별 모양도 있었는데 모든 모양이 무궁화같이 보였다. 김밥을 먹을 생각을 하니 밥에서도 꽃향기가 나는 듯 했다.
 “잘 먹겠습니다!”
 나는 배가 고팠던 터라 김밥을 얼른 먹었다. 꽃향기 대신 참기름 냄새가 고소했다.
 “자, 여기 물.”
 엄마께서 물을 건네주었다. 나는 물을 벌컥 벌컥 마셨다. 무궁화나무 그늘에서 먹는 김밥은 너무나도 맛있었다.
 점심을 먹고 바다 쪽으로 내려갔다. 바닷가 벤치에 앉으니 그렇게나 커다랬던 무궁화나무가 어린나무처럼 보였다. 거기 초록 잎 사이로 달린 꽃송이들은 마치 꼬마전구 같았다.
 “저렇게 피고지기를 100일 간이나 한 대.”
 그래서 무궁화라는 아빠의 설명을 들으며 눈앞에 펼쳐진 멋진 풍경에 넋을 빼앗겼다. 푸르게 열린 바다에 떨어진 무궁화 꽃도 두어 송이 보였다. 멋진 바다가 예쁜 무궁화를 안고 어쩔 줄 모르는 듯했다.
 “나 무궁화 다시 봤어.”
 여행 후 집에 돌아오면서 말했다.
 “난 거제도도 다시 봤어.”
 유진이도 거들었다.
 “그래. 아픈 역사의 섬인데 수령 100년이 넘은 무궁화도 있다니 거제도 여행은 참 잘한 것 같다.”
 아빠가 운전을 하시면서 말씀하셨다.
 “무궁화~ 무궁화~ 우리나라 꽃~”엄마가 노래를 불렀다. 유진이와 노래 앱을 받아서 듣고 따라 불렀다. 집에 오니 아빠께서 화단을 가리키셨다. 그것도 무궁화였다.
 앞으로는 무궁화에 대한 관심이 계속 될 것 같다. 문만 열고나서면 보이는 화단에도 곧 무궁화가 필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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