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조간신문에‘不狂不及’과 관련된 기사 2가지가 내 눈에 띄였다. 하나는, 34년째 영문 외교잡지『디플로 머시』를 펴내는 임덕규 회장 이야기이다. 60년 동국대 법대를 나와 영어에 능통하지도 못한 그가“영어로 잡지를 만들어 미국 사람들을 설득하면 국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는 2대 외무장관과 유엔대사를 지낸 임병직 박사의 얘기를 듣고 75년 8월, 영문 외교잡지를 펴낸 것이다. 그 동안 국가원수급만 330명을 만나 표지 모델로 세웠다고 하니 가히 미치지 않고는 해 낼 수 없었으리라 생각된다.
또 하나는, 이달 28일 마라톤 풀코스 100회 도전을 앞두고 있는 53세 대구 경신고 선생님 이야기이다. 2001년부터 달리기를 시작한 그는 흔들리기 쉬운 2학년을 대상으로 영상과 함께 마라톤 이야기를 들려 주면 몇몇 학생은 눈빛이 달라진다고 한다. 공부도, 마라톤도 진한 고통속에 진한 아름다움이 있다며, 몰두해라! 집중해라! 강조하는 그는 지식보다 영감을 전한다고 한다. 감동을 받아 편지를 보내온 학생도 있고 지각을 밥 먹듯 하던 한 학생은 집에서 학교까지 아침마다 달리기 시작하면서 삶의 방식을 바꿨다고 한다. 그는 6박 7일간 200㎞를 넘게 달리는 사하라사막 마라톤을 구상 중이라고 한다. 인간의 한계에 도전한 뒤 그 감동을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하니 참 스승의 표상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의 결론으로 다산 정약용과 황상의 대화가 적합하기에 그 글을 옮겨 적으며 이 글을 끝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