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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취재>퇴임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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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사] 병무청과 병무행정은 나의 영원한 고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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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사
정동준 전 서울지방병무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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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sd |
존경하고 사랑하는 직원 여러분! 오늘 저는 35년의 긴 공직생활을 마감하는 인사를 하고자 합니다.
재직 중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에는 공직을 떠나고 싶을 때도 있었습니다만 막상 퇴직일이 가까워
오니, 지난 세월의 갖가지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뇌리에 스치며 만감이 교차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저는 1966년 2월 15일 국방부에 초임 발령을 받아 한달 보름이 모자라는 35년간을 줄곧 병무청에
몸담아 왔습니다.
인생 60에 유년기와 소년기를 제외한 저의 청·장년기 전부를 바쳐 병무행정 발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였고, 그 동안 축적된 경험과 지혜와 지식을 총 동원하여 소신과 자긍심을 가지고
국민에 봉사하였으며 나름대로 국가발전과 국익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재임기간 동안 입영원 출원자의 입영희망시기선택시스템에 의한 입영일자 조기결정제도의 시행과 고
위공직자 병역사항 공개에 관한 법률의 제정, 공익근무요원소집제도의 신설, 입영장정 여비지급제도
개선으로 중앙창안에서 병무청 최초 금상을 수상하는 등 많은 일을 하였고, 또한 일을 통하여 보람과
기쁨도 느꼈습니다. 그리고 내 인생의 소중한 가치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 모두는 선배, 동료, 후배들의 많은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였던 것입니다.
병무청 생활 중에 두자녀를 둔 가정을 이루었고 건전한 사고와 건강한 몸으로 세상을 보고 살 수
있도록 가정을 이끌었습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는 함께 괴로워하고 눈물을 흘리며 탈출구를 찾기 위하여 몸부림 치기도 하였으나
내가 몸담은 병무청과 병무행정은 버릴 수 없는 나의 영원한 고향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여러분과 고별하는 이 자리는 예견된 것이었지만 섭섭하고 아쉬운 감회가 더욱 더
큰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쉬움에 앞서 오랜 공직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명예롭게 정년 퇴임하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는 오직 여러분과 전국의 병무 가족, 선배님들 그리고 주변의
많은 분들로부터 도움과 격려와 애정어린 충고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항상 감사한 마음을
오래 간직하겠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함께했던 많은 동료직원들의 아픔을 지켜보면서 실의와 허탈감에 빠져 자기 몸하나
주체하기도 어려운 시련을 맞이하기도 하였으나 이에 좌절하지 않고 투명한 병무행정과 양질의
서비스 제공을 위해 분투 노력하여 많은 성과를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병무행정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은 따갑기만한 안타까운 현실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앞으로 병무행정을 이끌어갈 여러분에게 저의 경험과 생각을 토대로 병무행정의 선배로서 감히
몇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우리가 하고 있는 개개인에 대한 병역처분을 비롯해서 이와 관련된 모든 행정은 개인정보
보호와 국가안보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것은 투명하게 공개하여야 합니다. 의혹과 불신은 투명하지
못한 데서 비롯되므로 법령, 제도, 절차, 형식 및 기준 등을 포함하여 세부사항까지 공개하는
것이 우리 행정의 불신을 해소하는 최선의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현재보다 한 단계 높은 공개 방안이 강구되어야 하며 이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필요합니다.
둘째, 병역복무는 현역복무 외에 다양한 대체 복무제도가 있는데 의무자의 입장에서는 어떠한
형태로 병역의무를 이행할 것인지가 중요합니다. 자기의 적성, 전공에 알맞는 분야에서 복무할
경우 본인도 즐겁고 국가적으로도 이익이 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병역복무 이행시기의 탄력적 운영과 입영기일 연기제도의 활용 등을
통하여 복무형태 취사선택의 기회를 최대한 부여해 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셋째, 모든 민원을 친절하고 정확하며 신속하게 처리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많은 노력을 경주하여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왔으나 아직도 미흡하고 개선하여야 할
사항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이든지 행정처리의 편의성 측면에서만 생각하는 고정관념을
갖고는 발전의 한계가 있습니다. 현재의 틀을 깨고 민원인의 입장에서 폭 넓게 생각한다면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것입니다.
넷째, 조직의 활력과 동기부여를 위하여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승진에 대한 기대와 경쟁적
가능성이 있어야만 합니다.
직원들에게 희망과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서는 차장 1년 근무 후 퇴임하는 인사제도가
엄정하게 지켜져야 합니다. 이것은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이 지켜야할 몫이며 그렇게 하여
조금이라도 활력있는 병무조직이 되길 바랍니다.
다섯째, 우리 병무행정은 98년 이후 현재까지 너무 깊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이러한 쓰라린
경험 등을 교훈으로 삼아 다시는 이와 같은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겠습니다. 이제는
과거의 잘못을 탓하지 맙시다. 그리고 상사는 부하를 위로하고 격려하며 보호해야 하고
하위직은 상사를 형이나 부모처럼 존경하는 마음을 가져야하겠습니다. 上警下愛의 나눔과
섬김속에 다시 우리 병무행정 조직을 일으켜 세우도록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직원 여러분! 저는 이제 여러분의 곁을 떠납니다. 그러나 몸만 떠나는 것이지 마음까지
떠나는 것은 아닙니다. 서두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병무청과 병무행정은 영원히 버릴 수 없는
소중한 저의 추억이고 고향입니다. 항상 여러분 곁에서 미력하나마 여러분을 옹호하고
홍보하는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그동안 행여 제가 잘못한 허물이 있다면 이 자리를 빌어 모두 용서하여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저를 대과 없이 공직을 마칠 수 있도록 협조하여 주신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이제 저는 여러분의 뜨거운 사랑을 가슴에 안고 물러나겠습니다. 항상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만복이 함께하시기를 바라며 병무행정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오늘 소직(小職)의 정년 퇴임식에 많은 분들이 참석하여 분에 넘치게 격려해 주시고 축하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공사에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오늘 이렇게 이 자리를 빛내 주신데
대하여 특별히 감사하는 마음을 오래 간직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 부득이
참석하지 못하신 분, 제가 미처 연락하지 못한 모든 분들께도 함께 감사를 드립니다.
辛巳年 새해가 밝아옵니다.
새해에도 모든 소망이 이루어지길 기원하면서 퇴임사에 가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0. 12. 29
서울지방병무청장 정 동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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