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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벽보>독후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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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반고흐, 영혼의 편지를 읽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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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이현옥(부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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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달이 음력 동짓달이어서 내 생일은 언제나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양력 12월중이다. 내가 좋아하는 겨울이고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과 쓸쓸함이 묻어나는 때라 나는 이 때쯤이면 곧잘 사색에 빠지곤 한다. 물론 386세대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솔로(solo) 탈출에 실패한지라 시간적 여유도 있고, 공상이 많은 성격 탓이리라 생각된다.
내가 『반고흐, 영혼의 편지』 라는 책을 처음 만난 때는 새천년의 시작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기대를 안겨주었던 2000년의 해가 저물어 가는 내 생일 즈음이었다. 평소 잘 보살펴 주시던 언니가 생일 선물로 주신 것이었다.
그와 만나기 이전까지 나는 막연히 고독한 이미지에 난폭한 화가로만 고흐를 알고 있었다. 그러나 책을 든 순간부터 나는 그의 인간적인 매력에 매료되어 그 날밤 절반의 책장을 넘기고 말았다. 그것도 마저 다 읽고 싶었으나 내일의 출근을 걱정하는 소시민이어서 어쩔 수 없이 보던 책을 덮어야만 했다.
그는 광기 어린 예술가인 동시에 자연과 인간을 사랑하고 진지하게 고뇌하는 평범한 인간이기도 했다. 그 시대의 많은 화가들이 장엄한 교회 건물을 보고 감탄하고 더욱 더 웅장하게 그리려고 했으나, 그는 그보다 인간의 눈에 매력을 느껴 그것을 표현하고자 노력했으며, 비에 젖은 숲을 보고 감동하여 습작에 몰두하는 섬세한 감수성의 소유자였다. 우리가 잘 아는 『감자 먹는 사람들』은 손으로 하는 노동과 정직하게 노력해서 얻은 식사를 암시하는 손을 표현하고자 몇일 밤을 꼬박 새워 가며 희미한 램프불빛 아래에서 시골농가를 관찰한 가운데 그렸다고 하니 이 얼마나 인간의 내면에 가치를 두는 자세인가?
그러나, 그의 정신적인 방황은 계속되고, 자기 자신을 통제하지 못할 정도로 악화된다. 무엇보다도, 지나치게 엄격하고 보수적인 캘뱅파 목사인 아버지와의 갈등과 형식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의 몰이해에서 깊은 상처를 받지 않았나 싶다. 끝내 그는 현실적인 삶에는 적응하지 못하고 정신분열증으로 괴로워하며 권총 자살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37세라는 젊은 나이에...
그는 “비범(非凡)이란 바로 평범(平凡)과 통하고 평범이란 바로 비범과 통한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내게 일깨워 주었다. 또한, 보이지 않으나 이세상 모든 사람들의 영혼은 가장 존중받을 가치가 있음을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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