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즈버그는 펜실베니아주의 대표적인 관광도시로, 주도(州都)인 해리스버그에서 남서쪽으로 61㎞ 떨어져 있다. 1730년대에 유럽인들이 정착하였으며, 남북전쟁 때에는 대격전지였던 곳이다. 게티즈버그 전투는 1863년 7월 1∼3일의 3일간에 걸쳐 전개되었는데, 챈슬러즈빌에서 북부 연합군을 격파한 남군의 리 장군은 북부 침입작전을 세우고 펜실베이니아 진격을 계획하여 전군을 3군단으로 나누어 출동시켰다. 북군은 G.G.미드 장군의 지휘하에 전략상의 요지인 게티즈버그 구릉지(丘陵地)에 포진했다.
첫날 전투는 남군에 우세하게 전개되었으나 북군의 수비를 결정적으로 깨지는 못하였다. 둘째 날도 두 진영이 1.6km의 거리를 두고 평행으로 대치한 가운데 중앙의 과수원과 밀밭에서 백병전이 벌어졌으나 북군의 수비는 끝내 무너지지 않았다.
7월 3일 남군은 피켓 장군 지휘하에 막판 밀어붙이기 공격을 시도하였지만 북군의 포격으로 돌격대의 사상자가 속출하는 바람에 효과가 없었다. 보급품도 떨어지고 결국 남군의 리 장군은 작전상 버지니아로 후퇴할 수 밖에 없었다.

추격하던 북군은 포토맥강에서 남군을 섬멸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나 북군을 지휘한 미드 장군은 옛 친구 리에 대한 우정 때문에 공격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결국 포토맥강을 무사히 건넌 리는 그 뒤 다시는 북부 침공을 시도하지 않았다.
이 전투에서 남군은 2만 5000명, 북군은 2만 명의 전사자를 낼 만큼 인명손실은 막심한 것이었다. 북부에 비하여 남부의 인적(人的)·물적(物的) 자원은 훨씬 뒤져 있었기 때문에 남군이 이 막대한 피해에서 세력을 회복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동부전선에서의 남군의 우세는 역전되어 남북전쟁은 일대 전기(轉機)를 맞게 되었다.

현재 게티즈버그에는 1863년 11월 제16대 대통령 에이브러험 링컨 대통령이 유명한 게티즈버그 연설을 했던 곳이 게티즈버그 국립묘지에 있으며, 시내에 있는 군사사적(軍事史蹟)은 1895년 게티즈버그국립군사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그 밖에 링컨기차박물관·링컨룸박물관 등 20여 개의 박물관과 아이젠하워농장(국립사적지), 역대 대통령과 영부인기념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