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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벽보>Trav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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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타지마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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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용선(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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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고대문명의 발상지인 인도를 방문하여 수도인 뉴델리, 힌두교 최대의 성지(聖地)인 바라나시, 석가모니께서 성도(成道)한 부드가야 등을 돌아보면서 참으로 많은 것을 느꼈다. 그러나 필자에게 가장 강렬한 인상을 준 곳은 타지마할이었다.
인도 북부 아그라 교외에 있는 타지마할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불가사의한 건축물로 손꼽히는 곳이다. 16~17세기 무굴제국의 수도로서 아그라는 번영을 누렸다. 특히 샤 자한이 황제가 된 후 데칸 고원에 이르는 넓은 땅을 정복하여 무굴 제국은 더욱 발전했고 찬란한 이슬람 문화를 꽃피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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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 자한은 페르시아에서 망명한 귀족의 딸인 뭄타즈 마할과 결혼한 후 무굴 국의 제5대 황제로 즉위했다. 그는 사랑했던 왕비가 출산하다가 죽자 그녀의 영혼을 위로하고 아름다웠던 둘의 사랑을 기념하고자 타지마할을 건축했던 곳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타지마할이 왕이 거주했던 궁전이 아니고 죽은 사람의 시신을 모셔두는 묘당이라는 점이다. 우리 기준으로 보면 일종의 큰 무덤에 엄청난 돈을 들여 건축물을 만드는 것이 이해되지 않으나 당시 인도인에게는 하나의 관습이었던 모양이다.
뉴델리에서 승용차를 전세내어 변화무쌍한 인도의 산과 들을 지나 약 4시간 만에 아그라에 도착했다. 아그라 시내를 벗어나 타지마할 입구로 가니 커다란 정문이 나타났다. ‘무케두아르’라는 문으로 붉은 사암과 대리석으로 지어졌다. 지붕 위에는 흰색의 뽀족한 돔이 나란히 조각되어 있다. 전면에 11개, 뒷면에 11개 총 22개이다. 이것은 타지마할이 착공하여 완성되기까지 걸린 공사기간인 22년을 뜻한다.
정문을 지나 잘 조성된 정원을 따라 걸으니 갑자기 웅장한 흰 대리석 건물이 시야에 확 들어왔다. 높이 65미터, 한 변의 길이 94미터인 좌우대칭형 타지마할이었다. 사진으로만 보던 것을 막상 실물로 보노라니 감동스럽고 웅장한 규모에 일시 숨이 멈추어질 정도였다. 시공(時空)을 떠난 건축물의 백미(白眉)라 할만했다. 지붕에는 높이 26미터, 직경 18미터인 커다란 돔이 올려져 있어 기하학적인 아름다움을 더했다.
1631년에 착공하여 22년이란 긴 세월에 걸쳐 완성된 타지마할은 거의 매일 2천명에 달하는 인부들이 작업했다. 가로 300m, 세로 580m인 드넓은 대지 위에 붉은 사암과 대리석이 무수히 투입되었다. 세계의 뛰어난 건축 기술자들이 초빙되었고 아름다운 건축자재들이 사용되었다. 당시 국가수입의 5분의 1이 이 공사에 투입되었다고 한다.
애절한 사랑의 이야기가 서려있는 하얀 색 타지마할 묘당 속으로 들어갔다. 바깥 벽에는 코란 글자와 꽃무늬가 현란하게 새겨져 있었다. 반면 내부면에는 다양한 색채의 꽃무늬와 보석문양이 세련된 모습으로 조각되어 있었다. 내부 1층에는 두 개의 대리석 묘가 나란히 있었다. 샤자 한과 그의 아내 묘이다. 1층에 있는 묘는 가묘이고 진짜 시신이 있는 묘는 지하 1층에 있었다. 좁고 어두운 계단을 통해 지하로 내려가니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두 개의 묘가 나란히 있었다.
관광객들이 놓고 간 꽃들이 여러 곳 있었다. 남편 묘가 아내 묘보다 약간 컸다. 이곳에 서 보니 한 남자의 애틋한 사랑이 절실히 느껴졌다. 자기의 부인을 위해 이처럼 장려한 건축물을 세울 수 있는 남자가 지구상에서 과연 얼마나 될까? 더욱이 왕들이 사는 궁전이 아닌 일종의 무덤인 묘당에 엄청난 비용을 들여 세운 것은 우리의 상식으로는 이해안되는 면도 다분히 있었다.
손전등을 대리석 묘에 대고 비쳐보니 현란한 꽃무늬와 다양한 색채가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았다. 샤자 한은 그 자신의 검은 색 묘당을 야야무나 강 건너편에 세우려고 했다. 강 사이로는 다리를 놓아 타지마할과 연결하려고 구상했었다. 만약 이렇게만 되었다면 아그라는 더욱 세계적인 관광명소이자 불가사의한 유적지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타지마할 공사에 너무 많은 돈이 들어가 국고가 바닥나고 국력이 약해지자, 샤자 한의 아들인 아우랑그제브가 군대를 일으켜 부왕인 샤자 한을 유폐시키고 왕위에 올랐다.
타지마할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햇빛을 받아 황금빛, 보라빛, 자주빛 등 다양한 색채를 띤다. 특히 보름달이 뜨는 밤이면 둥근 달과 흰 대리석 타지마할이 잘 어우러져 환상적인 정취를 자아낸다. 연못 수면 위로 비치는 정경은 신비스럽다.
샤자 한이 타지마할을 지을 당시에는 많은 공사비와 힘든 노역으로 백성들의 원성이 컸으나 오늘날 인도 국민들은 그를 영웅으로 생각한다. 세계적으로도 드문 화려한 건축물을 지어, 해마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와 귀중한 외화를 쓰고 가기 때문이다.
인도 근세 건축물의 대표작이라 할만한 타지마할, 1875년 무굴제국의 붕괴 후 많은 약탈자로 인해 묘당 안의 숱한 귀중품이 사라지기도 했다. 하지만 타지마할의 건물 자체는 큰 훼손이 없어 오늘날에도 그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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