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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포커스>독자살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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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살롱] 꽃바구니에 담아보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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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자(전북지방병무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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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바구니에 담아 보낸...

영원히 끝나지 않을 듯이 연일 계속되던 뜨거운 태양 아래서 그렇게 하루하루를 힘겹게
보내던 어느 날, 우리청 민원실에 꽃바구니 하나가 배달되었다.
이제 막 물가에서 건져 올린 듯 물기를 잔뜩 머금은 분홍빛 장미에 새하얀 안개꽃... 보기만
해도 가슴속을 시원하게 해주는 싱그러움...
그 꽃바구니의 주인공은 바로 우리청 민원실에서 민원상담을 하는 김명희씨였다.
1년 전쯤 김명희씨는 아들이 공익근무요원 대상인데 언제쯤 입영할 수 있는지를 묻는
전화 한 통화를 받았다고 한다. 여느 때처럼 주민등록번호를 묻고 병적조회를 한 후
아직 입영일자가 결정되지 않았음을 안내하였고 며칠 후 똑같은 내용의 전활 받게 되었다.
하지만 입영일자는 그때까지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였고 같은 내용의 안내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그 순간 아버지의 하소연이 시작되었다. 아들이 학교를 제대로 마치지 못하고 고등학교를 중퇴한
일, 현재 마음을 잡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는 일, 꼭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치게 하고 싶었다는 얘기,
그리고 부모로서 자식의 앞날에 대한 걱정 등등.
김명희씨는 계속되는 아버지의 하소연을 그저 “네, 네, 아 그러세요” 하면서 열심히 들을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시작된 상담으로 김명희씨와 그 아버지는 전화를 받으면 바로 목소리를 알아듣고 서로의
안부를 물을 수 있을 정도로 친숙하게 되었고, 마침내 김명희씨도 그 분을 ‘자식의 앞날을 걱정하는
아버지’로서 대하게 되었다. 이런 저런 얘기 끝에 김명희씨는 아들의 장래를 위해 검정고시를
권유하게 되었고 이에 대한 자세한 사항까지 자료를 구해서 알려드리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아들이 검정고시에 최종 합격하여 이제는 대학에까지
진학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흥분된 목소리로 김명희씨 덕분에 우리 아들의 인생이 바뀌게
되었다며 정말 고맙다는 인사를 연거푸 하였다.
며칠 후 그 아버지는 아들과 함께 육군 기술병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청을 찾았고, 그 때 비로소
처음 만나 서로 인사를 나누게 되었다고 한다.
그 아버지는 얼굴도 알 지 못하는 사람의 하소연에 귀기울여 준 것이 얼마나 자신에게 큰 위로가
되었는지 말씀하시면서 이제는 행정기관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많이 바뀌게 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들을 현역으로 보내는 것이 자랑스럽고 기쁘다는 말도 했다.
우리가 하는 일들이 얼마나 크고 아름다운 일이 될 수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그 꽃바구니에는 아름다운 꽃이 아닌 아버지의 말로 다 할 수 없는 커다란 기쁨과 감사하는 마음이
가득 담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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