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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살롱] 꽃바구니에 담아보낸... '

조미자(전북지방병무청)     

1. 꽃바구니에 담아 보낸...
2. 그래 열심히 해보는 거야
3. 참다운 봉사


saa

꽃바구니에 담아 보낸...


영원히 끝나지 않을 듯이 연일 계속되던 뜨거운 태양 아래서 그렇게 하루하루를 힘겹게
보내던 어느 날, 우리청 민원실에 꽃바구니 하나가 배달되었다.
이제 막 물가에서 건져 올린 듯 물기를 잔뜩 머금은 분홍빛 장미에 새하얀 안개꽃... 보기만
해도 가슴속을 시원하게 해주는 싱그러움...

그 꽃바구니의 주인공은 바로 우리청 민원실에서 민원상담을 하는 김명희씨였다.
1년 전쯤 김명희씨는 아들이 공익근무요원 대상인데 언제쯤 입영할 수 있는지를 묻는
전화 한 통화를 받았다고 한다. 여느 때처럼 주민등록번호를 묻고 병적조회를 한 후
아직 입영일자가 결정되지 않았음을 안내하였고 며칠 후 똑같은 내용의 전활 받게 되었다.

하지만 입영일자는 그때까지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였고 같은 내용의 안내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그 순간 아버지의 하소연이 시작되었다. 아들이 학교를 제대로 마치지 못하고 고등학교를 중퇴한
일, 현재 마음을 잡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는 일, 꼭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치게 하고 싶었다는 얘기,
그리고 부모로서 자식의 앞날에 대한 걱정 등등.
김명희씨는 계속되는 아버지의 하소연을 그저 “네, 네, 아 그러세요” 하면서 열심히 들을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시작된 상담으로 김명희씨와 그 아버지는 전화를 받으면 바로 목소리를 알아듣고 서로의
안부를 물을 수 있을 정도로 친숙하게 되었고, 마침내 김명희씨도 그 분을 ‘자식의 앞날을 걱정하는
아버지’로서 대하게 되었다. 이런 저런 얘기 끝에 김명희씨는 아들의 장래를 위해 검정고시를
권유하게 되었고 이에 대한 자세한 사항까지 자료를 구해서 알려드리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아들이 검정고시에 최종 합격하여 이제는 대학에까지
진학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흥분된 목소리로 김명희씨 덕분에 우리 아들의 인생이 바뀌게
되었다며 정말 고맙다는 인사를 연거푸 하였다.

며칠 후 그 아버지는 아들과 함께 육군 기술병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청을 찾았고, 그 때 비로소
처음 만나 서로 인사를 나누게 되었다고 한다.

그 아버지는 얼굴도 알 지 못하는 사람의 하소연에 귀기울여 준 것이 얼마나 자신에게 큰 위로가
되었는지 말씀하시면서 이제는 행정기관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많이 바뀌게 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들을 현역으로 보내는 것이 자랑스럽고 기쁘다는 말도 했다.
우리가 하는 일들이 얼마나 크고 아름다운 일이 될 수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그 꽃바구니에는 아름다운 꽃이 아닌 아버지의 말로 다 할 수 없는 커다란 기쁨과 감사하는 마음이
가득 담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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