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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벽보>여행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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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우주베키스탄의 국제협력요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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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상근(동원소집국 서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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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협력대상지역에 경제·사회·문화발전 등을 효율적으로 지원함으로써 국제협력증진과 재외국민의 후생복지 증진에 도움을 주고자 파견된 국제협력봉사요원의 근무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지난 해 11월 8일부터 17일까지 우즈베키스탄을 다녀왔다. 처음하는 외국여행이고 보니 출국하는 날까지 그 나라에 대한 궁금증과 설레임으로 밤 잠을 설칠 정도로 들떠있었다.
우즈베키스탄공화국의 면적은 한반도의 2배 크기로 인구는 약 2,300만명, 그중 우리 한민족은 약 23만명으로 전체인구의 1%를 차지하고 있다. 행정조직은 12개 지방과 1개 자치공화국으로 구성되어 있고, 국민 1인당 GDP는 591불, 연간 수출액은 약 46억불로 면화와 금이 수출품의 주종을 이루고 있는 나라이다.
1990년대 초까지 소비에트식 교육을 실시하였으나, 독립 후 교육개혁을 단행하여 의무교육기간이 11년에서 9년으로 단축되었으며, 구 소련해체 후 시장경제로 전환되면서 실업이 증가하는 등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으나 대신 연금기금, 국가보험기금 및 고용기금법 등이 새로 제정되면서 차츰 사회복지제도의 틀이 정착되어 가고 있다.
우리나라와의 관계는 ’93년 12월 상주대사관 설치 후, ’93년 6월과 ’94년 6월 대통령의 교차방문을 계기로 양국 합작 가전제품과 자동차 공장이 건설되는 등 경제교류와 기술협력이 증진되고 있다. 양국간 무역은 독립 후 급속히 신장하여 교역량이 ’92년 368만 달러에서 ’93년 8,737만 달러로 격증하였다. ’93년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은 자동차와 그 부품, 철강제품, 통신기계, 전자제품 등이 주종을 이루었고, 수입액은 7,010만 달러 정도이다.
’37년 스탈린 통치하에 극동 연해주에서 강제이주한 우리 민족은 타슈켄트와 사르다르야주 및 카라칼팍자치 공화국에 주로 거주하고 있으며, 다른 민족에 비하여 교육수준이 높아 국가경제발전, 특히 농업발전에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에 우리 동포가 이주하게 된 것은 1930년대 후반, 극동에서의 긴장이 고조되자 스탈린은 일본의 위해행위를 우려해서 한인들의 중앙아시아 이주를 명령하게 되고 그해 9~12월 화물차와 가축운반철도로 얼음땅 시베리아를 횡단 중앙아시아까지 강제이주 당하는데 이 때 추위와 굶주림으로 대부분이 사망하였고, 살아남은 사람은 얼어붙은 땅을 파고 토굴에 들어가서 겨우 생명을 유지하는 비참한 생활을 했다고 한다. 그후 새로운 정착지에서 벼농사에 성공하여 중앙아시아 뿐만 아니라 소련까지 쌀을 보급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이러한 희생과 공헌에도 아랑곳없이 한인들은 조건부 공민증을 발급받아 여행도 제한되는 등 제도적 차별을 받고 살았는가 하면, 2차 세계대전 때에는 적성민족이라는 이유로 병역의무를 이행할 자격조차 없어 탄광, 북극권 산림 벌체 등 노동에 동원되어 강추위와 기아로 다시 많은 한인들이 죽어가야 했다.
1956년도에야 한인들이 공민권이 회복되었다고 하니 그간의 한인들의 어려움을 짐작하고도 남을 일이다. 한인들이 제대로 된 자유와 권리를 누리게 된 것은 1989년도 고르바초프가 중앙아시아에 강제이주한 한인에 사과하고 권리 및 명예회복을 언급함으로써 비로소 이루어지기 시작하였다. 특히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은 한인들의 지위향상과 자부심이 크게 고양되었다고 한다.
우즈베키스탄에는 지난 ’98년에 우리나라의 국제협력봉사요원 4명이 한국어와 태권도 전수를 위해 파견되어 성실하게 근무하고 있다. 피맺힌 한과 설움이 서린 땅에서 우리의 젊은이들이 봉사자와 협력자로 근무하고 있는 모습을 볼 때 한국인의 위상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고, 앞으로도 이 제도가 한층 발전되어 더 많은 한국인들이 세계각지로 진출하여 국위 선양의 모범사례로 정착되기를 기대한다.
우즈베키스탄은 아라비아 반도에서 진출한 이슬람의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고 있는 곳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넉넉한 인정이야말로 남 같지않은 정을 느끼게 하는 곳이었다. 더구나 사람들이 먹고 남은 빵과 같은 음식물은 쓰레기로 버리지 않고 날짐승들이 먹을 수 있도록 지붕에 얹어 놓는다든가, 어려운 환경에서도 손님을 극진히 대접하는 여유로움 등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의 순수한 심성을 엿볼 수 있었던 것은 나에게는 참으로 소중한 기억으로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
먼 이국 땅에서 강인한 정신력으로 불모지를 개척하며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한민족의 앞날에 신의 은총이 항상 함께 하기를 기원하면서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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