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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le] 독일 "하이델베르크 " '

글·사진     
허 용 선(여행칼럼니스트)     




내게 반짝이는 두 눈동자, 별같이 빛나는 그대 눈동자, 마셔라, 마시자, 또 마시자'
라는 <축배의 노래>로 유명한 독일의 하이델베르크. 이 고색 창연한 도시는 유서깊은
대학들과 오래된 성(城) 그리고 여러 가지 로맨스로 유명하다.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오덴발트의 산줄기 아래 유유히 네카어강이 흐르고, 이 강과
라인강의 본류가 합류되는 곳에 세워진 도시가 하이델베르크이다. 독일 시내는 젊은
대학생들로 넘쳐나는데 거주인구 13만명 중 학생이 2만7천명을 차지할 정도로 전형적인 대학도시이다.

두차례 하이델베르크를 방문하여 여러 곳을 두루 다닌 필자에게 특히 인상적인 곳은
유럽에서도 명문으로 손꼽히는 하이델베르크 대학이다. 이 대학은 독일은 물론 유럽에서도
가장 역사가 오래된 대학이다. 1386년 루프레히트 1세가 이 대학을 설립했으며,
15~16세기에는 휴머니즘과 종교개혁의 중심지가 되었다.
오늘날 2만 명이나 되는 학생이 형설의 공을 쌓고 있는 이 상아탑에서는 금세기 들어서만도
7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의학분야가 잘 발달되어 있고 14개의 부속병원,
독일 암센터, 학술 아카데미, 유럽미생물연구소 등이 그 부속기관으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대학 구내(하우프트 거리에서 남쪽으로 100미터쯤 떨어진 곳)에 있는
학생감옥도 가볼만한 곳이다. 중세의 독일대학은 자치권이 강했고 대학내는 치외법권
지역이었다. 경범죄를 저지른 학생은 이곳에 갇혔다고 하는데, 당시 학생들은 이곳에
구속되는 것을 크게 부끄러워하지 않았다고 한다. 감옥의 벽면과 천장에는 이들이 낙서한
글과 그림이 상당이 많아 색다른 느낌을 준다.

하이델베르크는 크게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로 구분된다. 네카어강 왼쪽에 있는 구시가지는
좁다란 도로와 붉은색 벽돌로 된 건물들이 많다. 유서 깊은 하이델베르크 성도 있고 첨탑이
아름다운 성령교회도 이곳에 있다. 이외에도 시청, 마르크트 광장 등 볼만한 곳이 상당히 많다.
신시가지는 네카어강 양안의 라인강변에 펼쳐져 있다.시내에는 세계 각국에서 찾아오는
수많은 관광객을 위한 숙박시설과 레스토랑 같은 요식업소도 3백 개 이상이나 있다.

유서깊은 유적지들이 많지만 단연 돋보이는 곳은 하이델베르크 성이다. 이 성채는 13세기
경에 세워진 중세의 고성(古城)으로 200미터의 언덕위에 세워져 있으며, 30년전쟁을 비롯한
여러 전란에서 파괴되기도 했으나, 지금은 원래의 모습대로 잘 복원되어 있다.
이 성의 지하에는 큰 술창고가 있는데, 여기에는 1751년에 건축가 카를 테오도어(Karl theo-dor)
가 만든 한번에 22만 리터나 저장할 수 있는 대형술통이 있다. 이런 큰 술통은 세계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는 대형 목조술통으로 이 지방사람들이 현물세로 바치던 포도주를 담아두는
통이었다고 한다. 지하 홀에서는 요금은 약간 비싸지만 라인강변에서 재배된 시큼한 포도주를
마실 수 있으며, 마신 유리잔은 기념으로 가지고 나올 수 있다.

카를 테오도어라는 정식 명칭을 가진 아치형 옛 다리는 하이델베르크의 명물이다. 이곳에서는
옛날과 현재가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는 하이델베르크 시 전체가 잘 보이므로 사진촬영에
적합하다. 또한 많은 학자와 학생들이 사색하며 거닐었다는 '철학자의 길'은 세계적으로
이름난 거리로 걸어서 한시간 정도 걸린다. 과거 이 길을 똑같이 걸었을 헤겔, 야스퍼스,
괴테, 하이데거 등 한시대를 풍미했던 위인들을 생각하며, 이 길을 거닐어 보는 것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괴테는 그의 명저 '파우스트'를 이곳 하이델베르크에서 구상했다고
하며, 아름다운 여성과 사랑에 빠진 곳도 이곳이라고 한다.

구시가지인 카를광장 주변에는 오래된 학생주점이 많은데, 이곳은 하루 일과를 마친 회사원이나
공부에 지친 대학생들로 붐빈다. 흥미로운 점은 누군가 노래라도 부르면 주변 사람들이 따라
부르는 등 술마시는 분위기가 좋다는 점이다. 그러나 술에 취해 고성을 지르며 남과 싸우는
짓은 하지 않는다.



줌제펠은 이곳에서 역사가 오래된 학생주점으로 유명한데, 이곳은 영화 "황태자의 첫사랑"의
실제무대가 되었던 곳이다. 실제 황태자가 이 집 여종업원과 사랑을 했다는 이야기는 이
주점의 자랑거리의 하나로 이 때문에 많은 관광객들이 일부러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줌제펠의 벽이나 탁자 등에는 각국에서 온 사람들이 낙서한 글이 빼곡하다. 그 중에는
한글로 쓴 것도 종종 눈에 띈다.

맥주는 독일의 국민주라고 불릴 만큼 많이 마시는 술이다. 수질이 나빠 자연 저알콜의
맥주가 인기를 끌게 되었다고 한다. 동양에선 중국이 돼지고기를 많이 먹지만, 유럽에선
독일이 가장 돼지고기 요리가 발달되어 있다. 소세지 제품도 그렇고 소스를 묻힌 돼지
뒷다리 요리도 별미이다.

고색창연한 중세 시대 독일의 모습을 잘 볼 수 있는 하이델베르크는 낭만이 가득한
여행지이기도 하다. 독일의 문호인 괴테가 사랑했던 하이델베르그에는 고성과 대학들,
그리고 철학자의 길, 풍류가 가득한 학생주점 등이 있어 다녀온 뒤에도 기억이 새록새록나는
곳이다.

▲학사주점으로 이름난 줌제펠. 영화 "황태자의 첫사랑"의무대도 이곳이었다고 전해진다.
▲역사적인 古都인 하이델베르크市 야경
◀언덕에서 바라다 본 하이델베르크市 모습

독일의 문호인 괴테가 사랑했던 하이델베르그에는 고성과 대학들, 그리고 철학자의 길,
풍류가 가득한 학생주점 등이 있어 다녀온 뒤에도 기억이 새록새록나는 곳이다.



2001년 여름호 병무지     
통권 제 48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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