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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제도] 징병검사장에서 '

권오인(대구.경북지방병무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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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병검사장에서

한동안 중단되었던 이동징병검사가 전국지방병무청으로는 유일하게 우리청에서 실시되었다.

여러가지 이유로 중단되었던 제도였지만 막상 이동징병검사를 시행하는 것으로 확정이 되자 예상되는 어려움은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이동징병검사는 징병검사대상자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국민곁으로 한걸음 더 다가가 더욱 발전된 병무행정을 홍보할 수 있어 상당한 대민봉사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전국청에서 유일하게 실시하는 것이니 만큼 그 효과를 100퍼센트 확보하여야 된다는 부담을 징병관 이하 전 직원이 마음으로부터 엄청나게 지고 있었던 터였다.

상설 징병검사장에서는 한 장소에서 인성검사와 병리검사는 물론 제반 신체검사를 실시할 수 있지만, 이동 징병검사의 경우 각 파트별 징병검사 장비의 이동에 따른 부담도 만만치 않았다.

왜냐하면 이러한 정밀기기는 조그만 충격에도 파손되거나 기기의 성능에 치명적인 결함이 올 수 있기 때문에 검사장을 이동할 때마다 여간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아니되었다. 더욱이 어떤 시·군은 징병검사 대상인원이 적어 하루 또는 이틀간 검사하고 이동을 해야하는 강행군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또한 확보된 검사장은 제반 검사기기와 검사분야별 좌석배치가 곤란할 정도로 협소하고, 조명이 어두워 신체검사 실시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며, 보건소와의 거리가 멀어 병리검사를 마친 장정들을 검사장까지 인솔하는 과정에 사고의 위험이 있는 등 문제점이 도출되었다. 설상가상으로 이동검사 기간중에 장마기간을 만나 아침에 날씨가 맑다가도 점심때가 되면 느닷없이 비가 내리곤 하여 검사장 주변의 환경은 말이 아니었다.

이런 와중에도 무사히 검사를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상설 징병검사장까지 장거리 이동을 하지 아니하고 거주지에서 검사를 할 수 있어 연로하신 부모님을 곁에서 보살필 수 있게 되어 고맙다던 후배의 말 한마디와 잠시도 일손을 놓을 수 없는 특용작물을 경작하는 (장차 농민후계자 예정) 젊은 농촌일꾼의 꾸밈없고 소박한 웃음이 커다란 힘과 용기를 주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되돌아 보면 이동병무상담을 다니면서 제반 여건상 시·군에 산재한 문화유적이나 유명사찰 등 마음의 양식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한 아쉬움은 있으나, 병무행정을 말로만 홍보하는 것이 아닌 실제로 국민 곁에서, 국민의 편의를 위한, 국민위주의 서비스행정을 구현하였다는 자부심이 있어 더욱 보람있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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