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펴지지
않는 무릎, 휘어진 발목, 중심을 빼앗은 왼팔,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신체부위는 오른 팔 하나뿐인
뇌성마비 중증 장애인. 제 몸조차 가누기 힘겨워 보이는 한 젊은이가 군에 가고 싶다며 입영희망원을
보내왔다. 그는 단 하루만이라도 좋으니 군번을 목에 걸고 비무장지대에서 철책근무를 서고 싶다고 했다.
그의 이런 소망은 지난 4월 30일 국군 전진부대에서 1일 병영체험으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때론
건강한 젊은이에게도 부담스럽고 피해가고 싶은 짐스러운 병역의무가 그에겐 그토록 절실하고 성스러운
의무였던 것이다.
부디 불편한 몸으로 육군 02-00001번의 군번을 단 박세호씨의 병영체험이 병역의무에 대한 신성하고
귀중한 가치를 새롭게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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