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두 후보 가운데 누구를 지지하느냐”고 질문하자 그는 주저없이“당연히 매케인이다. 나 뿐 아니라 대부분의 군인과 가족들은 매케인을 찍을 것”이라고 확신에 찬 목소리로 답했다. 그는“군심이 매케인을 지지하는 것은 당이나 이념의 차원을 넘어 그와
그의 가족들이 국난 시기에 보여준‘노블리스 오블리제’(사회지도층의 솔선수범 정신)의 정신을 존중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 매케인 후보는‘전쟁영웅’으로 잘 알려져 있다. 미 해군 사관학교를 졸업한 그는 전투기 조종사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다가 1967년 하노이 상공에서 적의 포화를 맞고 격추돼 포로로 붙잡혔다. 이후 그는‘하노이 힐튼’이란 별명으로 악명높은 미군
포로수용소에서 5년 반 동안 갖은 고문과 학대를 견딘 끝에 1973년 석방돼 국민적 환대를 받으며 고향땅을 밟았다.
그의 아버지인 존 매케인 2세가 보여준 용기도 대단했다. 당시 태평양지구 총사령관(해군제독)이던 그는 아들이 포로로 갇혀있는 하노이에 대한 폭격작전을 단행했다.
매케인의 할아버지인 존 매케인 1세도 2차 세계대전 당시 해군 제독으로 일본 본토 폭격작전에 참가하는 등‘전쟁영웅’으로 존중
받고 있다.현재 미 태평양함대에는 이들의 이름을 딴 최신예 이지스 구축함이 배치돼있다.
또 매캐인 후보의 두 아들도 해사를 졸업한 뒤 해군 조종사로 복무하거나 해병대를 자원입대해 이라크에서 복무하는 등 조국에 헌신하는 가문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조국을 지키는 신성한 의무에 솔선수범하는 사례는 우리 주변에서도 찾아보기 힘들지 않다.
올해 7월 육군에 자원입대한 김유승(24), 규완(22) 형제는 부모의 이민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나 남아공과 우리나라 국적을 동시에 보유하게 됐다.
이후 남아공에서 대학에 재학 중이던 이들 형제는 고국에서 군 복무를 하지 않으면 한국 국적을 포기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동반
자원입대를 결심했고, 현재 중부전선의 최전방 백골부대에서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자원입대한 박희성(20), 종성(19) 형제도 어릴 때 브라질로 이민을 가 영주권을 취득해 35세까지 병역을 연기하면 군
복무를 면제받을 수 있음에도‘쉬운 길’을 택하지 않았다.
또 같은 해 5월에는 이탈리아 영주권을 포기하고 특수전사령부 부사관으로 자원입대한 한주실(28) 하사의 사연이 소개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