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란 남자라면 어차피 한번은 겪어야 할 젊은 날의 홍역이라고 생각되지만, 무더운 날씨에 입영장병들은 부모, 형제, 사랑하는 사람과의 단절된 생활을 해야 된다는 분위기라서 그런지,모두들 무거운 얼굴이었다.

입영행사장에 해군을 홍보하기 위한 각종 사진 그리고 개인에게 지급하는 군장물, 그리고 간식인 건빵이 시식용으로 준비되어 있었고, 교육사령관을 비롯한 군간부들도 입영장병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었다.

그러한 가운데 특히 경남지방병무청에서 운영하는 부모와 자식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입대를 앞둔 시점에 편지를 쓸 수 있는 공간(모병 SOS 센터)이 제공되고 있었는데, 그동안 못 다한 모든 사연을 글로써 남기고 있는 입영장병, 가족, 연인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것을 보았고, 이러한 행사를 통해서 서로에게 속마음을 남길 수 있는 의미 있는 공간이었다고 생각된다.

삼천여명의 가족과 군입대 장병을 위해서 군악대의 아름다운 연주와 의장대시범, 그리고 군 지휘관의 입영장병에 대한 사랑을 느끼면서 군장병의 입영행사는 끝났고, 군장병들의 애국심과 부모님의 뜨거운 사랑과 축복속에서 모든 입영자는 가족들의 열광과 박수갈채 속에서 군문으로 향했고 헤어짐의 아쉬움으로 눈가를 적신 부모님들을 볼 때 가슴 뭉클했다.

입영장병들은 국가에 대한 자긍심과 동시에 부모님에게는 자랑스럽고 대견한 장병이 되길 기원하면서 군대란 자신을 강하게 하고 멋진 청년으로 만들어주는 정신적 힘이 될 것이라 믿으며, 해군을 선택한 용기와 도전정신을 이어받아서 멋진 군생활 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