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생계곤란”여부를 심사하기 위해 생계곤란 심의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나는 생계곤란 업무를 담당하며 때론 복잡하게 얽힌 채무관계로 가지고 있는 집 한 채 처분 하지 못해 생계곤란 대상이 되지 않는 사례도 접했고 부모, 형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아 고통받는 가족의 이야기를 접하며 함께 울먹이기도 했다. 때론 이런 사례들을 접하며 가난과 질병 가운데 우리 남매를 공부시키시고 지금껏 내 아이들을 돌봐주시는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이 들어 가슴이 뭉클하기도 했다.

작년 초로 기억된다. 얼굴 혈색이 까만 남자분이 초췌한 얼굴로 나를 찾아오셨다. 간암에 간경화인데 병원에서는 정밀진단을 받지 않아 병사용진단서 발급이 곤란하다며 돈이 없어서 치료는 커녕 간암을 확진할 수 있는 검사조차 받을 수 없다고 호소했다.

역이 곤란한 상황이였는데 전역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했다는 인사를 꼭 전하라고 유언 하셨다.는 말과 함께 이제 아들은 못한 공부를 마치고 훌륭한 사회인으로 열심히 생활하겠노라, 취직하면 꼭 한번 찾아오겠다는 연락을 해왔다. 왠지 코끝이 찡해지며 가슴이 뭉클해 졌다. 생계곤란 심의위원회 제도가 없었더라면 안타까움으로 남겨 질 일이였다.

만약 생계곤란 군면제 제도가 법과 규정의 잣대로만 운영 된다면 아버지와 아들은 평생 세상을 원망하지 않았을까..... 사회를 유지 하는데 법과 제도도 물론 중요하지만 법과 제도 이전에 생계곤란심의위원회처럼 사회적인 정서와 통념을 반영할 수 있는 제도 또한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대한민국 모두가 건강히 잘사는 나라를 기대하며 무엇보다 가정 화목이 사회 행복으로 이어지고 대한민국 젊은이가 남은 가족에 대한 걱정없이 군생활을 할 수 있는 건강한 사회가 되었음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