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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권 72호 2008겨울호
포토뉴스/지방청네트워크 포토뉴스 지방청 네트워크
병무청장메시지
초대칼럼1
각박한현실속의행복
우리는병영이행중
꽃이피는나무
초대칼럼2
사회지도층병역특별관리에대한논고
기자의눈
진화하는병무행정
노블레스오블리주
동아리소개
let`s meet at m.e.e.t
제주청낚시동호회"범섬"을가다...
병무포커스
2009년 달라지는 병역제도
병무청슬로건제정과의미
새롭게떠오르는개인정보보호
전환의기점에들어서 있는병무청,나아갈방향은?
국적과병역의무
청렴교육ucc경진대회를마치고
징병전담의사코너
코로숨을쉬면하루가 상쾌합니다
독자칼럼
징병검사장명예 옴부즈만에 임하면서..
해군입영장병참관기
병우회소식
사색,노자 도덕경
세상사는 이야기
베토벤바이러스에 감연되어.....
춘천 기러기 일년
친절은 향수와 같이 향기를 전파하는 것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포옹
오손도손 사랑방
법과 규정보다 사람 향기나는 세상을...
아낌없이 주는 나무
행복한 어울림 아름다운 그날을 기억하며...
책과 인생의 향기
미쳐야 미친다
마음을 움직이는 힘 배려
특집
병역자진이행 모범병사 문화탐방을 마치고...
팝송 DJ 김광한의 군대이야기
민족의 발전과 영광을 가슴속에..
현역 군복무를 통해 인생을 배운다
우리는 병역이행중
click,리셋
Click, 리셋
외부칼럼
외부칼럼 재무설계사 황석의 재태크
인사동정
우리는병역이행중-Click, 리셋 친절한 최요원,
한국철도공사 수도권서부지사:최명규
 
탕
두 명의 공익요원이 역무실 문을 박차고 뛰쳐나온다.
계단을 쿵쾅쿵쾅 달려 내려간다. 시간은 다급하게 승강장을 두드린다. 목줄기를 적시는 땀. 열차는 곧 들어온다.
지체할 시간이 없다. 사람의 형상이 시야에 포착된다. 레일 한가운데에 서있다. 막아야 한다.“물러서요! ”큰 소리를 치며 철로로 뛰어 내려간다. 미동도 하지 않는다. 손을 뻗어덮친다. 몸통과 팔뚝을 감아 잡고 소음방지벽 쪽으로 끌어당긴다.
“이거 놔! ”몸부림치며 완강히 버틴다. 열차의 불빛이 다가온다. 온 천지가 쿵쾅쿵쾅 울린다. 덩달아 심장도 더욱 더 가쁘게 뛴다.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간신히, 간신히 힘으로 그를 제압한다. 벽으로 밀어붙이고 못 움직이게 단단히 붙들어 잡는다. 열차의 불빛은 사투를 벌인 그들을 느린 그림으로 비춘 후, 순식간에 스쳐 지나간다. 바람이 분다. 休. 살았다. 어이없이 죽을 뻔했던 한 아이의 아버지이자 한 아내의 남편인, 40대 후반의 깡마른 그는 다행히도 생명을 건졌다.
그러나 패잔병이었다. 자신의 기도를 좌절당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죽음의 유혹에 너무도 쉽게 굴복 당한 패잔병이었다.
왜 거기 서있었는지, 어떠한 사정이 있었는지 혹은 술김이 었는지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그 자세한 내막을 안다 해도 타인이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없다. 다만 곁에 있는 사람들을 생각한다면 자기 목숨을 소중히 할 것, 죽을 용기로 끈질기게 살아갈 것을 당부할 뿐이다. 그건 나 자신에게도 마찬가지.“제발 죽지 말고 살아요. 설사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다 해도.”운명 따위 믿지 않기로 다짐했었다. 운명 같은 사랑과 그지 같이 이별한 뒤로는. 그러나 근무지가 온수역으로 결정되면서 이놈의 운명을 믿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에 휩싸였다.
Nostalgia & Dream.
온수역에는 그 모든 것이 담겨있다. 온수역은 짧은 인생에서 적지 않은 시간들을 함께 보냈다. 역사가 지금 위치로 이사하기 훨씬 전부터, 이 근처에서 쭉 살아왔다.
고등학교 3년을 온수역을 거쳐 다녔다. 야간 자율학습을 마치고 돌아오는 시간의 전철과 온수역은 그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사색의 공간이었다. 또한 온수역은 삐삐에 저장된 음성을 들려주고, 나의 멋진 목소리를 전달해주는 메신저이기도 했다. 그대, 낭만쟁이.유난히도 좋아했던 온수역, 출발점이자 목적지, 그리고 정거장이었다. 역을 가로질러 뻗은 레일은 내가 가야할 길이었다. 그 정해진 평행선만 따라가면 모든게 잘 될 거라고,
이미지:온수역사진
무지개 너머 그리던 곳에 닿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모든 것이 확실해 보였고, 확신과 자신감에 넘쳐있었다.
그러나 길이 그것만 있는 건 아니라고, 또 레일에 닿은 그 곳이 정말로 가고 싶은 길이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한 순간, 버스를 타보기 시작했고, 택시를 타기도 했고, 타볼 수 없는 것을 빼고는 모두 타보기 시작했다. 즉, 정해진 선에서 이탈한 것이다. 열차가 탈선하면 대형사고이지만, 인생의 탈선은 새로운 기회다.
탈선하는 순간, 이전의 방향은 상실되고, 목표는 삭제되었다. 어디로 가야할까, 북극성만 보고 사막을 탈출한 사람처럼 그 길을 좇아볼까,
아니면 모래바람처럼 소용돌이로 맴돌까, 아니, 가긴 어딜 가, 그냥 가만 앉아 뻣뻣한 주검으로 묻혀버릴까, 가득한 고민들을 안고 돌아왔다. 여기, 온수역으로.
친절한 최요원
터미네이터는 용광로에 들어가며 말했다.“ I’ll be back.”나도 훈련소 에 들어가며 말했다.“ 4주후 컴백.”그리고 화려하게 돌아왔다. 온수역의‘친절한 최요원’이 바로 나이다. 자타공인은 아니고 혼자공인이긴 하지만. 친절한 최요원은 공익근무요원으로서 친절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하고 안전 관리와 승객 안내의 업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온수역도 사람들이 사는 동네라, 다양하고 다채로운 삶의 모습들이 버라이어티 쇼처럼 펼쳐진다. 아침이면 전철 문이 열리자마자 환승통로로 달려가는 바쁜 사람들, 다정한 커플들의 사랑과 전쟁, 어린 학생들의 끝도 없는 수다, 할 얘기가 너무 많아서 핸드폰에 불 내고 있는 사람들, DMB, PMP, 책 등 무언가를 손에 들고 집중하고 있는 사람들, 초행길에 두리번거리는 사람들, 떠나는 설렘 혹은 귀환의 안도감으로 커다란 트렁크 가방을 끄는 여행자들, 인생의 고단한 무게에 지쳐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 계단이 높다고 불평을 토로하시는 노인 분들, 오가는 길이 여전히 쉽지 않은 장애인 분들 등등.
아, 진상 혹은 밉상, 쓰레기에 포함된 모습도 있다. 욕 하거나 시비 걸거나 난동을 부리거나 싸우거나 바닥에 무언가를 뿌려놓는 취객들. 금연 구역임에도 불구하고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 쓰레기통이 있음에도 아무데나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 새벽에 승강장에 몰래 들어와 자판기를 털어가는 날강도. 세상에 아름다운 것들만 있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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