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마음과 희망으로 사무실에 출근을 한다. 일찍 출근하는 날에는 잠시 명상의 시간을 가져도 보지만 정시에 출근하는 날이면 출근과 동시 고객을 위한 친절을 수없이 외치고 발전을 위한 혁신을 부르짖고 한정된 사무실에서 업무차 돌고 돈다. 수많은 문서와 씨름하면서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와 지친 나를 볼 때, 더 이상 나를 방치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마음의 여유를 찾고자 눈을 돌려본다.

일상 생활에서 탈출하여 훨훨 날고 싶은 마음!
그 마음을 펼 수 있는 곳이 서울 중심에도 있으니 그곳은 지친 우리가 피로를 풀 수 있는 도심속의 자연이 숨쉬는 청계천이다.
청계천의 맑은 물 따라 고아한 품격을 가진 지인이나 연인과 또는 가족들과 정담을 나누며 주변을 걸어 보는 건 어떨까?
답답한 도심에서 연일 지친 업무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특별한 자연 공간, 맑은 물 하천변 산책로를 따라 걷노라면 맑게 흘러가는 물소리와 좌우에 아기자기한 징검다리, 각종 섬세한 조형물과 아름다운 벽화 감상은 나도 모르게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2005년 10월에 완성 복원된 청계천은 광화문 동아일보사에서 성동구 신답철교까지 길이 5.84km이며 하루 물 소비량은 120,000톤으로 그양은 어마하다. 12.04km의 산책로를 따라가다 보면 오감을 자극하여 건조한 우리들을 감성적으로 바꾸어 놓는다. 그러하기에 이곳을 현재까지 4천 5백명 이상이 방문하였다.

청계천의 시작인 세종로 청계광장엔 촛불분수와 4m 아래로 떨어지는 폭포를 시작으로 이곳엔 함경도에서 제주도까지 조선8도의 대표석재를 조형물로 만든 8석담이 화합을 상징하며 한눈에 대한민국의 지형을 볼 수 있고 특히 이곳에선 동전을 던지면 소원을 이룬다하여 누구나 한번쯤 동전을 던져보곤 한다.
예부터 정월대보름이면 도성의 많은 남녀들이 탑교놀이를 하던 곳으로 유명한 광통교, 정교한 구름무늬와 당초무늬로 전통미를 엿볼 수 있다.
길을 따라 걷다보면 정조반차도를 볼 수 있는데 이는 정조19년에 아버지 사도세자와 어머니 혜경궁의 회갑을 맞이하여 화성과 현륭원에 다녀와서 만든 행차보고서로서 그 행차에 참여한 인물과 말의 행진모습을 섬세하게 잘 나타낸 작품도 만날 수 있다.
하천을 따라 놓인 22개의 다리는 각기 다른 느낌으로 다가와 보는 이들에게 마음의 풍요로움을 전해준다. 그 중 관수교 밑에선 4월 9일부터 10월 말일까지 무료영화상영도 한다. 이는 서울 중심부에서 자연을 만나는 동시에 문화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