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를 따라 가다 보면 수원을 지나 오산대역 앞 물향기 수목원이 있다. 빽빽한 고층 아파트 사아의 아름다운 숲속의 쉼터.. 지금쯤이면 수목원에 피어있는 꽃은 진달래, 산수유가 피어 있고 목련의 꽃망울이 앉아 있을 것이다. 집이 수원인 나는 아이에게 특별한 경험을 주기 위해 최근에 생긴 물향기 수목원으로 나들이를 다녀왔다. 너무 즐거워하는 아이를 보며 미안할 정도였다.

내가 소개하고픈 곳은 바로 경기도 오산시에 있는 ‘경기도립 물향기 수목원’이다.
2006년 5월에 개원하여 아직 광릉수목원 같은 웅장함은 없지만 아기자기하고 주제별로 테마원이 있어 볼거리는 충분한 것 같다.

시 수청동 경기도 임업시험장 내에 조성되어진 물향기 수목원은 6년 동안 공을 들여 만들어졌다고 한다. 10만평 규모의 수목원은 예쁜 이름만큼이나 볼거리가 많다.
16개의 테마원가 각종 부대시설 그리고, 1601종의 식물들로 채워진 이 곳은 가족과 친구와 연인과 편한한 맘으로 산책하기 좋은 곳일 것이다. 아이와 함께한 나들이 시간은 두 시간정도였다.

수목의 특성에 따라 소나무원, 단풍나무원, 미로원, 유실수원, 토피어리원, 만경원, 중부지역 자생원, 분재원, 향토예술나무원(김소월.이육사 등의 작품에 나오는 식물들을 모아 놓음), 수생식물원, 습지생태원, 호습성 식물원, 난대 양치식물원, 기능성 식물원, 무궁화원, 곤충생태원,(장수풍뎅이.사슴벌레 등 곤충의 생태를 살필 수 있음)등 모두 16개의 볼거리가 테마별로 곳곳에 위치하고 있어 천천히 감상도 하고 사진도 찍고 살아있는 자연공부도 톡톡히 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천천히 테마원을 돌아보며 올라오다 보면 나무로 지어진 전망대가 있다. 꽃과 나무와 물에 취해 이곳이 도시 한가운데라는 사실을 잠시 망각하다 전망대에 올라 보면, 아파트 숲과 씽씽 달리는 차들이 저 멀리 있다. 그리고 바로 눈앞 엔 알록달록 꽃들과 녹색의 향연. 전혀 어울리지 않는 상반된 풍경이 또한 볼거리가 될 것이다.

사람마다 수목원을 가면 보는 시각과 느낌이 모두 다를 것이다. 오랜만에 다녀온 수목원은 나에게 충분한 휴식의 시간이 되었다. 내 느낌이 와 닿던 데로 수목원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더욱이 숲 해설자의 도움을 받으며 재미난 이야기를 듣노라면 더욱 즐거울 것이다.

일단 방문자의 집을 나와 중앙광장에 들어서면 살아있는 화석식물 메타세쿼이아가 있다.
‘겨울연가’의 주무대였던 남이섬에 이 메타세쿼이아 길이 방영되면서 대중에게 알려진 식물.. 요즘은 아파트 주변에도 심는 걸 볼 수 있는데, 이 나무가 얼마나 크게 자라는지 모르고 심는다면 제대로 자라지 못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이 곳을 지난 다음은 물향기 수목원의 자랑인 토피어리원으로 들어선다.
우리 아이가 무척이나 흥미롭게 보았던 곳이다. 토피어리원의 나무는 대개 향나무 아니면 주목이란다. 나무를 이용한 동물들의 모양은 어른들이 보기에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