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좀 더 가면 우측으로 “회화나무”가 나온다.
회화나무에는 참 많은 이야기가 있단다. 원래는 ‘괴화목’이라고 부르던 나무였는데, 그것을 괴화나무라고 부르다가 오늘날의 회화나무가 되었다고. 꽃을 괴화라고 하는데, 잘 보면 가운데가 노란색이다 이 꽃(괴화)을 달여 거기서 우러나는 루틴이라는 황색소를 고혈압 예방과 같은 약으로 쓰기도 하고 부적을 노랗게 물들이는데 쓰기도 한다. 회화나무에는 잡귀를 쫓는 신령스려운 기운이 있었다고 믿었기에.. 아까시나무와 닮았지만 워낙 기품이 있는 나무라 집안에 심으면 학자가 난다하여 학자수니 출세수니 하는 여러 이름이 있다.
내가 무척 좋아했었던 곳은 작은 개울 위로 나있는 나무다리였다. 아치 모양의 나무다리가 운치를 더해 주는 듯 했다.

이 개울의 다리를 건너면 바로 “양버즘나무”가 나타난다.
흔히들 플라타너스라고 하죠. 숲 해설자 분은 이 곳을 지나노라면 김현승 시인의 플라타너스 시가 떠오른다고 했다. 이 곳에서 숲속 쉼터쪽으로 들어가면 여러 나무들이 나오는데, 산딸나무, 고추나무 등 등이 있다. 모두를 다 적어오진 못했다. 숲 해설자 분이 해주신 얘기 중 재미난 이야기가 있어 더해 보려한다.

바로 사무실을 왼쪽에 두고 걸어가다 보면, 현사시나무(은사시나무)와 메타세쿼이아가 키 크기 경쟁을 하듯 자라는 걸 볼 수 있는데 이 둘 나무 가운데에서 낑겨 자라고 있는 “층층나무”이야기이다.
층층나무는 햇빛을 좋아하는 양수로서 가지를 층층이 늘여 자기가 햇빛을 다 독차지해서 빨리 크기 때문에 주변의 풀과 나무를 자라지 못하게 한다. 그래서, 학자들은 층층나무를 ‘폭목’이라고 한다는데, 이 곳의 층층나무는 커다란 현사시나무와 메타세쿼이아 가운에서 겨우 한쪽 팔만 뻗어 간신히 자라고 있는 모양새여서 저절이 웃음이 난다고.. 폭목의 신세가 말이 아닌 것이죠.

마지막으로 물향기 수목원을 찾아가는 방법과 이용방법을 알려드리자면, 개장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이며, 매주 월요일은 쉰다. 입장료는 성인 1,000원, 어린이는 500원을 받는다. 주차장도 있지만 이용료(승용차 3,000원)가 다소 비싼 느낌이었다. 전철을 이용한다면 오산대역에서 내려 걸으면 5분거리에 있다.

내가 이용했던 숲 해설도 괜찮았는데, 일주일 전에 미리 수목원 방문자센터에 전화(031-378-1262)해서 일정을 예약하면 되고, 해설 서비스는 무료이다.
화요일~금요일 1일 2회(오전 10시, 2시) 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물향기 수목원은 식당, 매점, 자판기 시설이 없으니 간단한 도시락 준비 필수.. 숲 해설자 분은 비 오는 날 오면 물향기가 더욱 진하게 마음에 남을 것이라며 다음엔 비 오는 날 한번 와보라고도 권해주셨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과 인간의 만남..
바쁜 시간 쪼개서 잠깐 나선 봄나들이가 내 몸에 싱그러움을 전해주었던 날이었다. 꽃들과 난 맞추고 행복해지고 싶진 않나요? 오늘도 마음만큼은 들로 산으로 가고 싶다. 나머지 꽃과 나무들의 이야기는 직접 보고 느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