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시학습체계의 시간적/공간적 의미
의 충격(Future Shock)’, ‘제3의 물결(The Third Wave)’, ‘권력이동(Powershift)’등을 저술한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는 2006년에 출간한 ‘부의 미래(Revolutionary Wealth)’를 통해 미래에 富의 창출을 좌우할 심층기반(Deep Fundamentals)으로 시간, 공간, 지식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 세가지 요소가 새로운 비즈니스 구조를 만들고, 새로운 가족의 형태와 새로운 종류의 문화와 가치관을 형성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이를 통해 개인의 삶과 세계가 재편된다고 역설하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e-HRD 시스템」을 거론하면서 앨빈 토플러의 ‘부의 미래’를 거론하는게 어떤 관련이 있을까? 하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조금만 더 들어다보면 곧 의문이 풀리고 어쩌면 「e-HRD시스템」에 대한 좀 더 심오한 가치를 알게 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병무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상시학습체계가 우리시대에 던지는 HRD적인 의미도 말입니다.

다시 ‘부의 미래’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앨빈 토플러는 세계가 직면한 위기의 본질은 경제발전의 속도를 제도와 정책이 못따라가는 ‘속도의 충돌’ 때문이라고 합니다. 미국의 사례를 보면 변화의 속도를 자동차에 비유하면서 기업은 시속 100마일로 달리는데 학교는 10마일, 법체계는 1마일 속도로 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지식경제로 이전하기 위해서는 시간에 맞춰 달리는 제도와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최근 통계에 의하면 직장인들이 업무에 필요한 유용한 지식을 신문이나 잡지, TV 등 미디어를 통해 습득하는 비율이 34.5%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갖고 일반적인 교육제도와 기준은 전통적인 교육형태로 정해진 규격화된 Formal Learning(교육시간, 연수원, 교육내용 등)을 학습자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교육이수제도나 승진시 반영제도 등으로 제도적인 틀로 엮고 있는 상황입니다. 위 신문기사를 보면 우리 학습자중 34.5%는 교육담당자가 교육적인 제도나 틀로 굳이 묶지 않고 개방형으로 놔두거나 자율적인 방목상태에 놓더라도 ‘교육을 통한 직무능력 향상, 직무수행에 필요한 지식 습득’ 이라는 교육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해도 무방할 것입니다.

여기서 주목하고 싶은 것은 시대가 변하고 그에 따라 학습자의 학습에 대한 욕구와 학습행태가 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교육제도와 기준이 이러한 변화를 수용하지 못함으로서 교육수요자인 학습자에게 교육공급자에 대한 불신과 불만을 초래하지는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교육제도와 기준이라는 것도 학습자의 변화요구에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속도의 충돌’을 경험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앨빈 토플러가 두 번째로 부의 창출 요소로 거론한 ‘공간’에 대해 설명드리자면, 부와 부를 창출하는 경제의 중심축이 과거 중국에서 유럽으로, 유럽에서 미국으로, 그리고 다시 아시아로 이동하는 거대한 순환과정에 있다고 합니다. 미국은 새로운 부의 근원으로 ‘우주’로 보고 NASA에 1달러를 투자할 때마다 향후 미국의 GDP(국내총생산 : Gross domestic product)가 9달러씩 늘어난다는 분석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디지털화로 대변되는 지식경제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기존의 교육이 지닌 ‘교육장’ 이라는 제한적 공간을 벗어난 새로운 지식의 공간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얼마전 모기업에서는 현장에서 종업원이 수년간 업무를 수행하면서 쌓은 업무 지식(경험적지식)을 UCC로 제작하고 이를 전사원이 공유할 수 있는 "智識界 시스템"을 오픈했다고 합니다. 이런 시도들은 전통적인 교육공간을 벗어나 ‘디지털화하고 있는 세상’에 적극 대처하기 위한 대안으로서 ‘지식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라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