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를 구체적인 실행으로 ...
저는 지금까지 앨빈 토플러가 미래의 부를 창출한 심층기반으로 제시한 것중 ‘시간과 공간’을 설명하면서 우리 교육 또한 그에 따른 ‘속도 및 공간의 충돌’을 경험하고 있기에 그에 따른 대안을 마련해야 함을 설명드렸습니다.

이런 점을 볼때 병무청의 상시학습체계는 제도로서 뿐만 아니라 이를 운영하기 위한 「e-HRD 시스템」측면에서도 위 2가지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봅니다.

“병무청의 상시학습체계”는 제도적인 측면에서 볼때 교육훈련기관에서 주관하는 교육훈련 뿐 아니라 연구활동 및 개인학습활동까지도 교육이수시간으로 인정해 줌으로써 학습자의 다양한 Formal/Informal Learning의 니즈를 반영해 주고 있습니다. 내용을 좀더 들여다보면 연구활동으로 세미나, 학술대회참여, 멘토 및 코치활동, 학습동아리 활동, 경진대회 입상 등을, 개인학습활동으로 저술, 서적연구, 강의, 보고서 게재, 학위취득 등 각각의 항목을 정의하고 각 항목별 이수시간 산정 기준을 세밀하고 정교하게 정의하여 학습자들에게 일하면서 배울 수 있는 열린 학습조직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제도적인 접근 방법은 교육제도가 임직원의 다양한 요구와 변화하는 학습행태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우리 현실에 비춰볼때 ‘속도의 충돌’을 극복할 수 있는 좋은 사례라 생각을 하게 됩니다.

상시학습체계가 실행되다보면 상시학습체계를 운영하는 「e-HRD 시스템」에 직원들의 다양한 경험과 지식이 담긴 “智識界”가 만들어지게 될 것입니다. 이 “지식계”에는 바로 병무청 직원들이 현장에서 일하면서 배우거나 경험한 소중한 경험적 지식들이 문서화되고 때론 멀티미디어화 되어 점차 집적도가 높아질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양적으로 얼마를 확보했는가라는 것 보다는 직원의 업무경험에서 나온 지식이기에 지금 디지털세상을 뒤덮고 있는 무용지식과는 차원이 다른 병무청의 소중한 지적자산으로 관리되고 기록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병무청에서 사용하게 될 「e-HRD 시스템」은 역량진단과 GAP분석, GAP을 극복하기 위한 연간교육계획 및 상시학습계획수립, 그리고, 계획대비 실행 및 실적관리, 사후평가 프로세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제도라 할지라도 이를 구체화시키고 실행시키기 위한 Action Plan과 실천이 없다면 무용지물이 될것입니다. 따라서, 상시학습체계를 운용할 「e-HRD 시스템」의 도입은 민간부문 뿐만 아니라 공공부문에서도 획기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 굳게 믿고 있습니다.

기대와 희망
Formal Learning에서 Informal Learning’으로, ‘상시학습체계 기반의 e-HRD 시스템 도입’ 을 통해 병무청은 많은 교육 종사자들에게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대감이 큰 이유는 민간이든 공공이든 ‘교육’이라는 업무의 특성상 제도를 바꾸고, 학습문화를 재구축하고, 이를 운영할 시스템을 도입하는게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변화와 혁신을 시도한다는 것 자체가 어쩌면 부러움과 존경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루이스 캐럴) 후편으로 나온 ‘거울 나라의 엘리스’에 보면 붉은 여왕은 항상 계속해서 뛰고 있지만 지상의 모든 것이 이 여왕과 함께 움직이고 있기에 결국은 아무데도 도달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녀는 엘리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최선을 다해 달려도 결국은 같은 곳에 머물뿐이야!”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습니다. 다만 ‘변하지 않은 것은 없다’는 명제만 변하지 않을 뿐입니다. 이 세상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도태되고 경쟁에서 뒤처지며, 피나는 노력을 해도 겨우 현상태를 유지하는 정도에 불과한 가열찬 경쟁속에 살고 있습니다. 
「병무청의 상시학습체계」와 「e-HRD시스템」의 도입은 대안이 없어 어떻게 노력을 해야할 지 모르는 우리나라 교육계에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함은 물론 항상 변화와 혁신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는 적극적인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는 희망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변화와 발전을 기대하며 본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