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은 꿈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래도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았으면 하는 게 모든 사람의 소망이다. 하지만 미지의 삶은 자신이 원하든 원치 않던 뜻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갈 때가 있다. 그것이 더 좋은 방향으로 흘러 인생을 풍요롭게 해주면 다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틀어져 버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불운이 자신을 흔들고 있음을 발견할 때가 있다. 그렇지만 불운에 빠져 있다고 좌절하고만은 있을 수 없는 법이다. 지난한 삶이라도 자신을 위해 싸워야만 하기 때문이다.

에두아르 마네는 미술역사상 가장 큰 스캔들을 일으켰던 화가다. 그는 사람들의 비난에 상처를 받았지만 결코 자신의 길을 가는데 흔들림이 없었다. 마네에게 영광과 상처를 준 작품이 [올랭피아]다. [올랭피아]는 사회적 규범을 무시하고 밖으로 나와서 엄청난 비난을 받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티치아노의 [우르비노의 비너스]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했다. [올랭피아]라는 말이 그리스 신들의 신전을 가리키는 말로서 누워있는 여인이 비너스라는 것을 은근하게 암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벌거벗고 누워 있는 여인은 여신의 이미지보다는 매춘부였다.

비평가들과 대중들은 에로티즘을 표현한 작품이라고 할지라도 신화 속에 숨겨진 의미로서만 보았었다. 실제 삶속에 있는 창녀의 이미지가 강하게 부각된 작품을 전시장서 본 것에 당혹감을 느꼈던 것이다. [올랭피아]에서 벌거벗고 누워 있는 여인이 유일하게 걸치고 있는 목걸이는 당시 매춘부들에게 인기 있었던 액세서리였다. 또 백인 여성의 피부를 강조하기 위해 흑인 하녀가 등장하는데 그것은 작품에서 이국적인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오른쪽 구석에 있는 검은 고양이는 남성을 상징하고 있는데 이 고양이는 1865년 살롱전에 출품하기 전에 덧 그려진 것으로 이 고양이는 마네의 추문의 상징이 된다. 이 작품은 당시의 유행했던 유곽의 창녀의 모습을 우회적인 방법으로 묘사한 것이 아니라 현실 그대로 표현했던 것이 스캔들의 원인이었다.

당시에 이 그림을 보기 위해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주먹을 휘두르고 지팡이로 후려치는 소동이 있어서 그림 앞에 3명의 호위를 내세워야만 했다고 한다.
마네는 [올랭피아]에 앞서 [풀밭 위의 점심 식사]로 이미 비난을 받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풀밭 위의 식사]는 [올랭피아]만큼 비난이 많이 받지는 않았다.
[풀밭 위의 점심 식사]는 피크닉을 즐기고 있는 남자와 여자의 모습이지만 벌거벗은 여성 때문에 에로티즘이 강하게 부각되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살롱 전에 출품 했다가 낙선한 작품으로 낙선작 전시회에 공개되었다. 하지만 작품이 주는 충격 때문에 다른 어떤 작품보다 유명해졌다. 이 작품으로 인해 마네는 첫 번째 스캔들에 휩싸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