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지난 3월19일 정부대전청사 대회의실에서 본청 전직원과 지방청장 및 행동강령책임관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렴병무청 3,000일 달성을 기념하고 5,000일 달성을 다짐하기 위한 뜻깊은 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병무청 직원이 관련된 병역비리가 단 한건도 발생되지 않은지 3천일이 되는 날을 자축하고, 나아가 5천일, 1만일, 영원히 병무비리를 추방하기 위한 다짐을 겸한 행사였다.

부끄러운 과거를 돌아보며
돌이켜 보면 지난날 우리 병무청은 비리청이라는 오명(汚名)을 쓰고 직원 모두가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로 힘들고 아팠던 과거를 가지고 있다.
1962년부터 1970년 3월까지 군·검 합동조사반에 의한 이른바 제1차 병무파동으로 병무직원 86명을 포함하여 380명이 처벌을 받았다. 이 사건으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병무행정 수행의 필요성이 공감을 얻게 되었으며 1970년 8월 20일  병무청이 창설되기에 이르렀다. 만연한 병역비리를 근절시키고자 하는 이러한 청 창설 목적에도 불구하고, 불과 2년 만인 1972년 7월 2차 병무파동이 발생하는 등 최근 까지도 비리의 뿌리를 발본색원하지 못하였다. 특히 15, 16대 대통령선거 기간 중 후보자 아들의 병역사항이 선거쟁점이 되면서, 또 다시 대대적인 병역비리 수사가 시작되었고 이 사건으로 병무직원 89명이 처벌을 받는 질곡의 역사가 되풀이 되었다. 그러나 이 사건을 기점으로 ‘가진자들의 도덕적 의무’(Noblesse Oblige)가 사회적 이슈가 되는 한편, 우리 병무청이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되었다.

청렴병무청 3,000일까지
인간은 이기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자신의 이익을 좇아 행동하기 마련이다. 법과 제도가 이러한 인간의 행동을 통제하지 못할 때 부정과 비리는 독버섯처럼 자생하기 마련이다. 우리 전 병무직원은 병역비리가 더 이상 재발되어서는 안되겠다는 절박한 각오로 그간 비리의 요인이 되었던 불합리한 부분, 비효율적인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비리척결 혁신기반 조성
이를 위해 1999년부터 2002년 까지 「병무행정 Vision21」을 수립하여 추진한 바 있으며, 「병무혁신프로젝트 0308」을 수립 2003년부터 추진하고 있다. 무엇보다 2002년7월1일부터 구·시·군 병무조직을 폐지함으로서 병무행정 독자수행체제를 확립하였다.

병무행정 독자수행 체제구축
우리 병무청은 그간 병무행정의 일익을 담당하던 지방병무조직을 2002년7월1일부터 전면 폐지하고 병무행정 독자 수행체제라는 두려운 모험을 감행하여 성공을 거두었다. 국민(민원인·의무자)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지방조직의 폐지는 일견 대국민 서비스의 질을 저하시킬 우려가 있었으나, 다른 한편 병역비리 발생의 접점을 없애는 효과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