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컨대 아이들 교육이나 양육문제, 부부간의 불화, 재정문제, 건강악화 등과 같이 삶의 영역이 편안하지 못해 일이 손에 잡히지 않거나 책상에 앉아있어도 딴 생각이 난 적이 있을 것이다.
주말에 집안행사나 여가활동 등으로 바쁘게 지내다가 출근하면 일주일 내내 피곤한 경우, 감기 등 컨디션이 좋지 않아 일을 해도 몰입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을 것이다. 이 외에도 우리 주변에서 업무시간과 성과와 정적 상관관계가 아님을 보여주는 예는 무수히 찾아볼 수 있다.

일과 삶은 완전히 독립적이지 않다.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삶의 영역이 편안하지 못하면 업무의 효율성이 저하된다. 전년도 중앙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일과 삶의 균형수준이 높은 집단일수록 조직만족도, 직무만족, 소속감, 삶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일과 삶의 균형수준이 낮은 집단일수록 이직의도와 스트레스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결과는 일과 삶의 서로 윈-윈의 관계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최근 공직사회 내에서도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다수의 부처에서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다양한 제도들을 실시하고 있으며, 탄력근무제를 실시하는 부처가 점차 늘고 있는 추세이다. 과로근무체제의 해소와 일하는 방식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모색되고 있다. 무엇보다 일과 삶의 균형이 조직과 개인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인사정책이라는 것에 대한 조직문화차원의 수용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관세청의 ‘일할 맛 나는 세관, 행복한 관세인(WLB: Work-Life Balance)’, 보건복지부의 ‘햇살 운동’은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바쁠 때일수록 돌아가야 한다.

바쁘고 불안할수록 ‘쥐어짜는’ 조직문화가 아닌, 구성원의 일과 삶을 배려하고 지원함으로써 ‘자발적으로’ 몰입할 수 있는 ‘창의적인’ 조직문화가 되어야 한다. 그것이 개인과 조직이 동반성장하는 윈-윈의 방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