렇다. 강원도 하면.. 역시 산이지 하얗게 덮인 산을 사부작 사부작 올라가면서 느끼는 고독의 맛이란... 아! 난 정말 촌스럽고 게으르고 또 게으른가보다. 일찍이 등산과 이별을 고한지가 어언 손으로도 헤일 수 없는 수많은 밤이 지났으니.....

그렇다면 강원도의 멋진 절경이 펼쳐지는 곳은 어디일까...
그렇구나 그곳이 있었구나... 바로 그곳..
여름엔 시원하기 그지없고 겨울엔 따뜻한 바로 그 곳... 대! 금! 굴! 겨울 산이 높다고 겨울바다가 춥다고 말하는 게으름쟁이들의 천국 대!금!굴!

알싸한 동치미 국물에 따끈한 군고구마 까먹기를 밥 먹듯이 하는 나에게는, 특히나 주말엔 이불을 친구삼아 구들장을 벗삼아 뒹굴뒹굴 하는 나에게는, 대금굴은 돌돌싼 이불을 박차고 나가게 할 만큼 매력적인 곳이다.
강원도에는 삼척의 환선굴, 대금굴, 태백의 용연동굴, 정선의 화암동굴 등등 곳곳에 수려한 석회동굴이 산재해 있기 때문에 동굴은 강원도의 멋들어지고 운치 있는 곳 중의 한 곳임은 틀림없다. 더군다나 석회암과 물이 만나서 빚어낸 신비한 지하세계(?)는 가히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해내며, 아마도 대금굴은 위에 언급한 곳 중 단연 으뜸일 것이다.
대금굴은 그리 큰 규모는 아니지만 순도 높은 석회동굴로 지하공간이 훨씬 넓고, 다양한 동굴생성물이 존재하고 있어 가치가 높을 뿐더러 일반들에게 공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동굴이 지닌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참고로 대금굴은 인터넷으로 미리 예매를 해야 관람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본자만이 느끼는 우월함을 한껏 드높여주는 곳이기도 하다. 아마 주변에 대금굴을 다녀와 맘껏 뽐내는 사람들이 있다면 아마 이런 이유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그럼 본격적으로 대금굴 여행을 떠나보자.
일단 박쥐모양의 독특하게 생긴 매표소에서 티케팅을 한 후 대금굴 입구까지 나무데크를 걸어 약 10분 정도 걸린다. 나무데크를 걷고 있노라면 마치 외국의 울창한 숲길을 걷고 있는 느낌이다.

입구 까지는 은하열차라는 모노레일을 타는데 모노레일 타기 전 대금굴 주변 풍경을 즐기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주변의 생태공원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특히 물레방아(?) 앞에서 연인과 찍는 사진은 묘한 기분마저 들게 한다. 또 비지터 센터라고 불리는 대기실에서는 동굴에 대한 홍보영상물을 상영해 주기도 한다. 이렇게 주변감상을 하면서 모노레일을 기다리고 있자면 시간가는 줄 모를 정도이다. 안내요원의 친절한 설명을 들으며 모노레일을 타게 되는데 여기서부터는 수신기를 귀에 꼽고 들어가야 한다. 동굴안의 물소리가 워낙 커서 이 조그마한 기기의 도움을 받아야만 설명을 들을 수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