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음악 소리를 들으며 은하열차를 타고 동굴 내부지점까지 약 600m를 올라간다. 5억년이라는 세월을 거슬러 신비의 지하세계로 가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찰나에 불과한 7분 그러나 모노레일에서 즐기는 바깥 풍경은 그마저도 잊게 한다. 은하열차 위에서 내려다본 생태공원에서는 방금 전의 내가 그랬듯 물레방아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조그만 점으로 되어 사라져간다.

모노레일을 타고 느끼는 즐거움도 잠시 벌써 만남의 광장에 도착한다. 그곳에서는 이미 관람을 마친 사람들과 교차하게 되는데 안내요원의 말을 빌자면 그곳에서 일행을 잃고 다른 일행에 섞이어 대금굴을 2번 관람한 사람도 있다고 한다. 대금굴을 2번 관람하는 요행도 좋지만 일행을 놓칠세라 모노레일을 같이 타고 온 사람들을 얼른 따른다.

동굴 안은 약간 서늘했는데 동굴 구석구석을 다니다 보면 어느 새 후끈 땀이 송글 맺힌다. 동굴 안에서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아쉽지만 그 장관을 보고 있노라니 감히 카메라를 꺼낼 생각이 들지 않는다. 정말 자연의 힘이란 엄청나다. 참 동굴안의 생성물을 만지지 말라고 안내요원은 덧붙인다. 동굴 생성물은 1년에 약 1mm도 되지 않게 자라는데 우리가 만지게 되면 1년 자란 것들이 다 사라지게 된다는 말과 함께..

대금굴은 다른 동굴보다 물의 양이 풍부하기 때문에 폭우가 내리거나 장마철에는 물이 불어나 동굴 관람이 중단되기도 한다고 한다. 물이 많은 동굴답게 동굴에 들어서서 제일 먼저 보게 되는 절경이 폭포인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대금굴의 압권은 만물상 광장이다. 이곳은 종유석 지역인데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방이 만든 동굴진주와 계란프라이를 올려놓은 모양의 에그프라이 석순, 동굴팝콘 등 기이한 형태의 동굴 생성물이 자리를 잡고 있는 곳이다.

대금굴에는 멋진 호수도 있는데 천장의 풍경이 그대로 비춰져 멋진 장관을 이루고 있다. 호수에 다다르게 되면 동굴여행은 막바지에 이른다. 호수는 동굴의 중간지점으로 동굴 안으로 들어 온 길의 반대로 거슬러 나가게 되면 동굴여행은 끝이 난다.

만남의 광장으로 통하는 길을 타고 다시 한 번 보는 대금굴의 절경은 들어올 때와는 또 사뭇 다른 모습이다. 아마 1시간 30분이라는 길다면 긴, 짧다면 짧은 시간이 어느덧 훌쩍 지나가버린 것에 깜작 놀라게 되는 것은 비단 나만이 아닐 것이다.
내려오는 길에도 역시 은하열차를 탄다. 은하열차를 거꾸로 타고 내려오는 멀미나는 기분은 대금굴 여행의 크라이막스라고나 할까! 또한, 대금굴 입장권을 가지고 있으면 당일 환선굴 관람은 무료이다. 대금굴에서 환선굴까지는 약 3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이 코스는 강원도를 대표하는 스키, 겨울산, 겨울바다와는 조금 색다른 강원도의 맛을 느끼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