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병무가족 여러분!
반갑습니다. 여러분과 앞으로 한가족이 된 청장 박종달 입니다. 국가안보에 막중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병무행정의 중책을 맡게 되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는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을 함께 느낍니다.

먼저 해박한 식견과 소신 있는 철학으로 지난 18개월 동안 우리 병무행정에 많은 업적을 남기고 떠나신 전임 강광석 청장님께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병무청은 그동안 여러분들의 지속적인 창의와 업무혁신노력으로 각종 대내외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보여주신 힘과 저력을 믿고, 지금부터 병무행정 발전을 위해 미력하나마 저의 열정을 바치고자 합니다. 여러분들도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얼마전 정부조직법이 개정되어 일부 부처와 기관이 없어지거나 다른 조직으로 흡수가 되었습니다. 국가경쟁력 제고와 국민들의 냉엄한 요구에 의해 불필요한 조직은 이제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다는 사실을 냉철히 인식할 때입니다.
처음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자세로 우리 모두 지금 하고 있는 모든 업무를 다시 점검하고 진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친애하는 병무가족 여러분!
우리 병무청은 군에서 필요로 하는 정예병역자원의 적기 충원과 유사시를 대비, 완벽하고 신속한 병력동원태세를 확립하여, 국가안보를 튼튼히 하는 것을 주요 임무로 하고 있으며, 이것이 곧 우리 병무청의 존재 이유일 것입니다.이러한 막중한 임무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하여 다음 몇 가지 강조사항을 말씀드리면서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당부합니다.

첫째, 투명하고 공정한 병무행정의 구현입니다.
병역의무는 누구나 이행해야 할 신성한 의무이자, 국가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국민의 소중한 권리입니다. 의무를 부과함에 있어서는 한점의 의혹도 없이 투명하고 공정해야 하며, 국민들이 권리를 행사함에 있어 아무런 불편함을 느낄 수 없도록 해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대통령께서도 임명장 수여시 “돈이 많고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에 비해 그렇지 못한 사람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아서는 절대 안 될 것”이라고 특별히 당부하셨습니다.
우리의 젊은 병역의무자들은 국가의 소중한 인적자원입니다. 인생의 황금기에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봉사하려는 그들의 뜻 깊은 선택이 빛을 바래지 않도록 노력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둘째, 끊임없는 변화와 미래지향적인 업무추진입니다.
지난 2월 25일에는 “함께 가요, 국민성공시대”라는 슬로건과 함께 새정부의 출범이 있었습니다.
새로운 정부는 국가비젼을 “선진일류국가”로 규정하고 섬기는 정부, 활기찬 시장경제 등 5개의 국정지표를 제시하면서 작은 정부, 효율적으로 일하는 정부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특히, 출범이전부터 대통령께서는 국가성장을 저해하는 각종 규제의 폐지 등 개혁 의지와 함께 변화를 강조하셨습니다.
어제와 다른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변화이며, 미래지향적 사고입니다. 사람이 많다고 업무가 발전하고 조직이 잘되는 것은 분명 아닙니다. 사람의 자질이 가장 중요합니다. “내가 곧 병무청이다”라는 일체감과 함께 끊임없는 자기 성찰을 통한 변화를 거듭 당부합니다.
더불어 선진화의 원년인 올해, 21세기 선진 일류국가로의 도약이 곧 병무청에서 시작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각자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 주십시오.

셋째, 국민을 섬기는 봉사행정을 실천해야겠습니다.
국방의 의무인 병역을 강제하는 병무행정의 특성상, 국민의 권리를 일부 제한해야하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여건 하에서도 국민들의 불편사항이 무엇인지 찾고자 하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모든 관습과 관행에서 벗어나 수요자인 국민의 눈높이와 의무자의 요구에 맞추는 정책과 제도를 시행할 때입니다.
고객중심의 열린 행정 구현이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길임과 동시에 병무청이 경쟁력 있는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는 토대임을 우리 모두 명심하여야겠습니다.

넷째, 부패 Zero, Clean 병무청 구현입니다.
얼마 전 일부 병역의무자들이 고의로 신체를 손상하여 병역을 면탈한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습니다. 지난 2004년 프로야구선수들의 병역면탈사건 때처럼 우리 병무청 직원들이 연루되지 않은 점은 참으로 다행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나 병역을 회피하고 면탈하려는 세력은 항상 존재하고 있으며 그들이 또한 우리에게 언제 어떻게 유혹의 손길을 뻗쳐올 지 모릅니다. 나 한사람으로 인해 우리 병무청 전체가 오명을 쓰지 않도록 항상 긴장의 끈을 놓지 마시고 마음을 다 잡아 주시길 당부합니다.
앞으로도 꾸준한 자정노력을 통해 단 한건의 비리에도 연루되지 않는 클린병무청 구현에 우리 함께 노력합시다. 더불어 우리 행정의 취약점을 스스로 찾아내고 금번 면탈사건과 같은 일탈행위를 예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시스템을 확립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신뢰와 정이 넘치는 직장분위기를 조성합시다.
“가화만사성”이라 하였습니다. 직장은 또 하나의 가정입니다.
우리는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가족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옆의 직장 동료와 함께 생활합니다.
가족 이상으로 서로에게 소중한 사람들이며, 거친 바다를 함께 헤쳐 나가야 하는 동반자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동반자 사이에 서로에 대한 배려와 믿음이 없다면 우리의 직장생활이 얼마나 고달프고 힘들겠습니까?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 간에 정이 넘치는 활기찬 직장이 되도록 다함께 노력합시다.
나아가 개인의 능력향상이 조직의 발전으로 연계되고, 발전된 조직은 다시 개인의 능력향상으로 이어지는 진정한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갑시다.

친애하는 병무가족 여러분!
무자년 올해는 쥐의 해입니다. 쥐는 풍요와 희망과 기회를 상징합니다.
대통령께서도 “時和年豊(시화연풍)”을 신년 휘호로 선정하고 힘차게 시작하셨습니다.
올 한해, 나아가 제 소임을 다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여러분과 함께 풍성하고 희망찬 병무청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여러분의 가정에도 항상 건강과 기쁨이 충만하길 기원하면서 취임사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08. 3. 10 병무청장 박 종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