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서 론
대부분의 질병은 증상이 몸에 나타나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에 찾아가 의사에게 진찰을 받게 됩니다. 그러나 일부 병들은 증상이 전혀 없거나, 증상이 나타나서 병원을 찾으면 말기까지 진행하여 치료할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경우 정기검진만이 병을 초기에 발견하여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안과 질환 중 이렇게 정기적으로 검사를 하여야 하는 경우로는 유아기일 때 약시, 성인 초기일 때 녹내장, 당뇨나 고혈압이 있는 경우 정밀 안저검사 등이 있습니다.
녹내장 검사는 비교적 간단하며, 2년에 한번 정도 안과에 가서 안압검사와 시신경유두 검사를 하면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를 할 수 있습니다. 당뇨나 고혈압 환자의 경우 1년에 한번 안과에서 산동제(동공을 키우는 안약)를 투여한 후 정밀 안저검사를 받으면 됩니다. 녹내장이나 당뇨 망막증 등은 정기검사를 받지 않는 경우 실명 직전에야 증상이 나타나므로 치료가 매우 어렵거나, 치료를 받아도 실명에 이르는 경우가 있으므로 반드시 정기검사를 받아야 하는 질환입니다. 이번에는 유아기때 흔한 질환인 약시에 대해 좀더 알아보겠습니다.

Ⅱ약시의 개념
약시란 적절한 도수의 안경을 써도 시력이 정상적(성인의 경우 1.0)으로 나오지 않는 것으로 어릴 때(만 10세 이전) 정상적으로 시력발달이 되지 않은 경우에 발생합니다. 약시 또한 증상이 없으며 정기검사를 받아야만 진단을 내릴 수 있고, 부모님들이 안과에 데려 오지 않는 경우 치료 시기를 놓쳐 평생 저시력인 상태로 살게 됩니다.

Ⅲ약시의 주요원인
사시, 굴절이상(근시, 원시, 난시), 백내장, 안검하수(눈꺼풀 처짐) 등 시(視) 자극 결핍성 안과 질환으로 사시나 안검하수의 경우 굴절이상에 비하여 어린나이에 보호자들이 병원으로 데려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굴절이상의 경우에 비하여 진단율이 비교적 높긴 합니다.
굴절이상의 경우 한눈이 비교적 굴절이상이 심하여(부동시, 일명 짝눈) 부등시성 약시가 발생하게 됩니다. 부등시성 약시의 경우 원시가 근시에 비하여 훨씬 약시 발생율이 높습니다.

Ⅳ약시의 진단
적절한 안경으로 교정(최대 교정시력)을 하여도 양안 교정시력이 0.2 이상 차이가 나는 경우를 약시로 진단합니다.

Ⅴ약시의 치료
먼저 원인을 제거하거나 교정을 한 후 치료를 합니다.
근시, 원시, 난시가 있는 경우 적절한 도수의 안경을 착용하여야 하며, 백내장, 안검하수 등의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사시의 경우에도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나, 좋은 결과를 위하여 수술적 치료와 약시치료(가림 치료 등)의 순서에 있어서 경우에 따라 약시치료를 먼저 하여야 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안과 전문의의 진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약시의 치료는 어릴수록 효과가 좋으며, 10세 이상의 경우에는 거의 치료가 되지 않기 때문에 어린나이(적어도 4~5세)에 모든 아이들이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약시의 치료에는 가림 치료와 처벌 치료(아트로핀 안약 처벌치료) 등이 있습니다.

Ⅵ결론
약시는 유아기 때 발견하여 적극적으로 치료를 하여야 회복 될 수 있기 때문에 3~4세 때부터 10세가 될 때까지 모든 아이들이 6개월 내지 일년에 한번씩 안과에 정기적으로 시력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약시는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를 시작 할수록 치료효과가 크며 치료에 필요한 시간도 적게 걸립니다. 그리고 만 8세를 넘어가면 치료효과가 급격히 떨어져 만 10세가 넘으면 거의 치료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보호자의 관심이 진단과 치료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요소입니다.

1. 가림 치료
가장 전통적이며 기본적인 약시 치료법으로 시력이 좋은 눈(정상안)을 가려서 시력이 좋지 않은 눈(약시안)을 사용하여 시력발달을 꾀하는 방법입니다. 요즘은 가림 치료용 안대가 상품화되어 판매되므로 이것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가리는 방법은 하루에 깨어있는 시간 중 종일 가림법과 8시간 정도 가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안대를 가린 위에 반드시 안경을 써야 합니다. 그러나 아이의 협조가 되지 않는 경우, 피부가 약하여 안대를 붙인 부위에 피부염이 발생하는 경우, 친구들이 놀려 아이가 싫어하는 경우 등에는 특수한 가림 치료용 특수안경(민스 글라스 등)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2. 아트로핀 처벌 치료
아트로핀 안약을 정상 안에 하루에 한번 점안하는 방법으로 원리는 가림 치료와 비슷합니다. 이 방법 또한 가림 치료와 효과 면에서 큰 차이가 없고, 환자나 보호자가 가림 치료에 협조가 되지 않는 경우에 좋은 치료 방법입니다.

병무청 징병신체검사에서 약시로 인한 시력장애의 판정
징병신체검사에서 약시인 경우에는 안과의사의 객관적인 소견을 제출하여야만 약시로 판정받을 수 있습니다. 약시는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적절한 시기에 발견하여 치료를 받으면 정상 시력으로 회복될 수 있기 때문에, 성인의 경우 처음으로 안과 진료를 받는다면, 어떤 의사도 약시라고 진단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 환자가 어려서 치료를 받고 회복된 경우인지 그렇지 않은 경우인지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이런 경우 의사는 약시 의증이라고 진단하는 것이 옳습니다.) 따라서 약시로 진단을 받았으나 치료가 되지 않아 시력장애가 남아 있는 경우의 수검자에 한하여, 만 10세경에서 15세 사이에 진료 받은 안과의 의무 기록지를 반드시 제출하여야 약시에 의한 시력장애로 판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현행 시력장애로 인한 신체등위 판정기준은 한 눈의 시력이 0.6 이하인 경우에는 4급, 한눈의 시력이 0.1 이하인 경우에는 5급으로 판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