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은 2008년 8월 8일 오후 8시 8분 8초에 열린다. 중국인들은 ‘재물이 생긴다’는 뜻의 發財(파차이)의 發(파)와 숫자 八(빠)의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에 길수라 생각하여 유난히도 숫자 8을 좋아한다. 그래서 숫자 8에 대한 중국인의 선호는 한국인의 숫자 7에 대한 선호도 보다 훨씬 능가한다고 한다. 명절 때 주고받는 선물의 가격이나 선물 개수는 물론 아주 평범한 생활용품의 가격표에도 118원, 888원, 998원 등 8로 끝나는 가격표를 흔히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이런 가격표를 보면 중국인들은 저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져서 가격이 좀 비쌀지라도 흥정하는 사람이 적기 때문이다. 한국인의 경우 혹 중국인 남성에게 선물할 일이 있으면 한국에서 88담배를 사와서 선물하는 것도 중국인들이 8자를 좋아하는 점을 이용하는 일종의 지혜일 것이다.

●●● 이렇듯 중국문화·풍습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되어 중국어에 대한 막연한 흥미와 열정을 가지고 모인 16명의 학도들이 동아리를 결성하였다. 이름하여 “아이러브차이나”이다. 우리 동아리는 오프라인 모임 중심으로 일주일에 한번 매주 월요일 저녁 6시부터 7시까지 다 같이 모여 온라인 동영상 강의를 들으며 서로 발음 교정도 해주고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문답을 통하여 자유로운 의사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 3월 3일 첫 모임날 한명도 빠지지 않고 모두 열의를 가지고 참석하였다. 중국어를 처음 시작한 회원들도 있었고 중급이상의 어느 정도 실력을 겸비하신 분들도 있어서 학습 난이도를 조정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건 나의 기우였다. 오히려 적당한 수준 차이가 중국어를 처음 입문하는 회원들과 중급이상의 실력을 가진 회원들과 1대 1 맞춤식 파트너를 정해 서로 가르치며 배울 수 있는 공생관계가 될 수 있었다.

●●● 어느 외국어를 배우든지 처음부터 모국어처럼 술술 쉽게 발음되는 외국어는 없을 것이다. 처음 배우는 발음인데다 익숙하지 않은 혀의 근육을 쓰기 때문에 어렵게 느껴지는 것일 뿐, 특별히 중국어라서 어려운 것은 아닐 것이다. 그래서 우리 동아리가 추구하는 학습전략은 자주 듣고 말하기이다. 중국어를 조금이나마 빨리 습득하기 위해 우리 동아리 회원들끼리 만나게 되면 중국어로 이름부르고 인사하기라는 약속이 생겼다. 처음엔 쑥스럽고 남들이 들을까 모기만한 목소리로 웅얼웅얼 하였지만 동아리 모임 횟수가 잦아질수록 목소리에 자신감이 생기고 당당하게 중국어로 인사하게 되었다. 그렇게 조금씩 변해가는 동아리 회원들의 모습을 보며 토끼를 이긴 거북이처럼 날마다 투자한 짧은 시간들이 어느새 중국어의 고수로 만들어 줄 것임을 우린 믿고 있다.

●●● 중국어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不慢 只站” 늦는 것을 두려워 말고 멈추는 것을 두려워하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