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무54 여름호::::::

"젊은 날의 선택… 꼭 가고 싶습니다" 모 제약 회사에서 만든 이 두 줄의 광고카피가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시력이 좋지 않은 한 젊은이가 징병검사장에서 미리 외워둔 시력판을 차례대로 읽어 내려가고 있다. 이를 의아하게 쳐다보는 검사관, 하지만 젊은이는 힘찬 목소리로 당당하게 외친다 "꼭 가고 싶습니다". 어떡하든 군대에 가고 싶다는 이 한마디, 젊음의 패기와 밝은 기운은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다.

흔히들 피하고 싶은 곳, 두려움의 대상이라고 여겼던 군대를 '소중한 젊은 날의 건강한 선택을 기다리는 곳', '젊은이들의 도전정신을 일깨우는 곳'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얼마나 유쾌하고 멋진 일인가.

이제 우리의 병역문화도 변화하고 있다. 이는 병역의무를 이행하지 않고는 보람 있는 자리에서 원대한 꿈을 펼칠 수 없도록 제도와 정책을 마련한 탓도 있지만, 병역의무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건강하게 바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때문인지 요즘 들어 입대를 희망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으며, 같은 현역병 판정자라 하더라도 2급보다는 '1급 현역병 입영대상'이라는 데 대해 더 큰 자긍심을 갖는다고 한다. 심지어는 질병 때문에 현역판정을 받지 못했으나 질병을 치료한 후 다시 현역병으로 자진 입대한 사람이 1천 3백 여명이나 된다.

산다는 것은 선택의 연속이고, 하루에도 몇 번씩 우리는 무언가를 선택해야할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우리나라 젊은이들에게 있어 군은 선택이 아닌 의무로 짐 지워져 있다. 그럼에도, 이처럼 군복무를 젊은 날의 당연한 선택으로 유쾌하게 받아들이는 젊음이 있어 우리의 미래는 밝다.

그러나, 비록 일부이긴 하지만, 원정출산과 이중국적 취득 등으로 군 복무를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군복무기간이 지금 당장은 젊은 시절을 옭아매는 장애물처럼 보일지라도 그 속에서 느끼고 체험한 것들은 훗날 그 어디서도 구할 수 없는 소중한 무형의 자산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오게 될 것이며, 그로 인해 인생은 더욱 윤기 나고 풍요로워 질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이들의 군 입대가 '젊은 날의 건강한 선택'이었다고 자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군대를 심신을 연마하는 교육도장으로 활용하는 등 생산적인 기간으로 만들어나가기 위한 우리들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소중한 젊음의 한 때를 기꺼이 나라를 위해 바치기로 결정한 젊은이들의 용기에 고마운 마음과 함께 격려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