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무54 여름호::::::

우리는 흔히 인사(人事)를 만사(萬事)라고 한다. 세상사 모든 일이 사람이 하는 일인만큼 사람을 다스리는 인사관리는 조직관리의 으뜸이라 할 수 있다. 병무청 인사제도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다음과 같이 생각해 보았다.

현 제도의 문제점

먼저 현행 인사제도의 문제점으로 첫 번째는 승진이나 근무성적 평정 등 인사위원회 운영시에 과거의 관행을 중시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가치관으로 새로운 인사방향을 제시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 생각한다.
두 번째로 지역 연고주의이다. 사회에서 만나는 고향선후배, 학교 선후배는 누구보다 정겹고 소중한 존재들이다. 한 곳에서 나고 자랐다거나, 같은 학교에서 푸른 꿈을 꾸고 가꾸었다는 것은 참으로 흔치 않은 인연이며, 그러기에 살갑고 가깝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극히 개인적인 사항일 뿐이다. 때문에 이를 객관적인 판단과 사고가 필요한 영역으로까지 연결시킨다는 건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아니 바람직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정도가 지나치면 조직의 분열을 초래하고 결국에 가서는 조직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세 번째로 객관적이고 명확한 인사지침 마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각종 위원회의 운영에 관한 규정을 재 정비하여 위원들의 권한을 통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여야 된다고 본다.

개선방안

그렇다면 조직원들에게 기대와 희망을 주는 인사제도를 위해서는 어떻게 개선되어야 할까?
그 첫 번째 원칙은 바로 누구나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상식선의 공정성이다. 공정치 않은 인사는 설득력을 잃게 하고 조직의 힘을 약화시켜 행정의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또 다른 원칙으로 내세울 것은 인재의 적재적소 배치이다. 공직자의 자질과 능력, 전문성을 최대한 행정에 활용하는 것은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면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로는 인사제도의 투명성을 들 수 있다.
인사제도를 잘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무리 좋은 제도라도 운영하는 사람들이 변칙으로 처리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인사제도 개선에 앞서 선행되어야 할 것은 조직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먼저 양보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병무가족 모두가 병무청이란 직장에 몸담아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만큼 병무직원은 한 가족 한 식구인 셈이다. 한 가족의 일원인데 어느 구성원 누구도 소중하지 않은 사람이 없는 만큼 서로가 서로를 위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한층 더 좋은 직장, 보람있고 행복한 일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