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소는 청ㆍ장년층의 인구 감소를 가져오고 상대적으로 노인 인구 증가를 초래한다. 이럴 경우 젊은층이 노인들을 부양하기 이해 지출해야 하는 비용과 복지ㆍ의료비 등의 증가가 필연적으로 뒤따른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00년 39.5퍼센트였던 한국의 총부양비는 2030년에는 54.9퍼센트로 높아질 전망이다. 노년 부양비도 2000년 10퍼센트에서 2030년에는 35.8퍼센트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여 청ㆍ장년층의 노인 부양 부담이 그만큼 늘어나게 된다. 한 명이 벌어 한 명의 노인을 부양하는 시대가 다가오는 것이다.
특히 노인 의료비 증가는 국민건강보험 재정 운영에 악영향을 끼칠 만큼 심각하다. 실제 1998년의 경우 전체 건강보험 급여비 대비 노인 의료비 비율은 15.1퍼센트 수준이었으나 2002년에는 20퍼센트까지 늘어나는 등 노인 의료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가 방향을 바꾸기 위해서는 방향 전환점 수 킬로미터 앞에서부터 준비해야 한다. 바다를 항해하는 대형 선박 역시 수백 미터 앞에서부터 미리 준비를 한다. 바다를 항해하는 대형 선박 역시 수백 미터 앞에서부터 미리 준비를 한다. 반면에 땅 위를 달리는 자동차는 몇 미터 앞에서 핸들을 조종하여도 방향을 바꾸는 데 크게 무리가 없다. 방향을 선회하는 조건은 이렇게 처해있는 상황과 속도에 따라 달라진다.

인구 문제는 개인이나 국가 정책에 의해서 한순간에 변화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처럼 미리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되는 문제인 것이다. 저출산에 따른 문제는 지금 당장 나타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20년 후쯤에나 문제점이 드러난 다음에 대책 마련에 부산을 떨어보아도 이미 돌이킬 수 없게 될 것이다. 다시금 강조하지만 인구 문제는 문제가 터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해결을 한다고 해도 성과를 거둘 수 없는 사회 문제이다.

우리 속담에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이 뜻을 ‘시작만 하면 반은 이미 된 거나 마찬가지’라고 오해하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은 듯하다. 비슷한 속담이 서양에도 있다.‘Well begun is half done!’ 모든 시작이 다 반이 아니고 때를 놓치지 않고 잘 시작된 것이라야 반을 이룬 것이나 진배없다는 뜻이리라. 무슨 일을 하건 철저히 잘 준비해서 제대로 시작해야 한다는 의미도 내포돼 있다고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