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상담소가 개소된 지 2년이 지났습니다. 말도 많았고, 탈도 많을 것이라던 병무민원상담소는 이제 정착단계를 넘어 한 단계 도약, 발전하기 위하여 모두가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업무 특성상 민원상담을 전담하여 처리하게 되는 이곳 병무민원상담소에는 미처 생각지도 못할 수많은 질문을 접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러한 질문들은 회식자리 또는 동료 직원간에 화제가 되어 우리의 대화는 끝이 없답니다. 하지만, 고객은 왕이므로 고객이 감동하여 기절하는 그 날까지 우리는 오늘도 성실히 민원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달리기를 하면 숨이 차거든요? 다시 신체검사를 받아볼 수 있을까요?”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답변을 하시겠습니까? 생각 같아서는 “아가야! 황영조도 달리면 숨이차고 이봉주도 달리면 숨이 차게 된단다. 달려서 숨 안찬☆ 있으면 나와보라고 하세요?”라고 하고 싶지만, 우리는 인내심을 발휘하여 성실하게 답변을 하고 있답니다.

“친절이 병”인 경우도 있습니다. 현역병 입영통지가 되었으나 집안 사정으로 인하여 본인이 돈을 벌어 어머니를 드리고 입영하고 싶다고, 그래야 가벼운 마음으로 입영할 수 있을 것 같으니 일년 정도만 연기를 하고 싶다는 구구절절한 사정을 하며 연기 방법을 알려달라는 질문을 받는 순간, 요즘 보기 드문 젊은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사유로는 연기가 곤란 할 것으로 생각되어 꼭 대학에 진학하지 않게 되더라도 대입시 응시예정 사유로 연기신청을 하시면 별도의 구비서류 없이도 다음해 5월 말일까지 연기를 받으실 수 있으니 참고하시라고 안내를 하며 민원인을 도와주게 되어 흐뭇한 마음이 들려는 순간 갑자기 “그건, 거짓말이잖아요” 라며 버럭 소리를 지르더군요. 오! 주여!!! 이분이 순진한 건가요? 제가 너무 친절한 것인 가요?

또한, 어떤 민원인은 거짓말을 서슴없이 합니다. 카투사의 지원자격증 토익성적이 600점 이상이면 지원이 가능하다고 병무청홈페이지에 게재되어 있는 것을 보고 열심히 노력하여 600점이 넘었는데(참고로, 603점 받았답니다.) 어느날 갑자기 700점 이상으로 지원자격이 변경되었다며 이렇게 갑자기 변경을 하면 어떡하냐고, 책임을 지라고 하십니다. 그래서 지난 해에도 카투사 지원자격증 토익성적은 700점 이상이었고 이 사항은 단 한번도 변경된 적이 없으며 또한, 병무청 홈페이지에도 계속하여 토익성적이 700점 이상이어야 카투사에 지원이 가능하다고 안내되었음을 설명하여도 아무소용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