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는 국민의 의무이자 이 땅에 살고 있는 모든 남자가 짊어져야 할 무거운 짐이기도 합니다. 미래를 위해 쉼 없이 정진해도 아까울 황금 같은 시간을 나라와 국민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는 건 기꺼운 마음으로만 받아들일 수 없는 버거운 의무일 것입니다.

특히 아들을 군에 보낸 이 나라의 부모들은 아들과 함께 2년의 군복무기간을 보내는 분들입니다. 때문에 이런 부모의 심정을 헤아리는 것은 공정하고 투명한 병무행정의 실천의지를 다지기 위한 한 방편이자, 국방의무를 위해 젊음의 한때를 헌신하고 있는 젊은이들에 대해 우리 국민이 갖춰야할 예의라 할 것입니다.
<건강한 병역이행을 주제로 한 문예작품 공모>는 이런 취지에서 병무청이 창설이후 최초로 기획하였습니다.

最初는 영원하다

“最高 最大 最多는 영원할 수 없지만 最初는 영원하다”란 말이 있습니다. 때문에 “최초를 만드는 사람이야말로 천재다”고 이야기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해는 병무청이 최초의 행사를 유난히 많이 기획하고 또한 실천에 옮긴 한 해였습니다. <병역이행명문가 시상식>과 <건강한 병역의무이행을 주제로 한 문예작품 공모전>, <아들을 위한 기도를 주제로 한 공익광고> 등 모두 병무청 창설이래 최초로 실시되었습니다.
무언가를 처음 시작한다는 것은 참고로 할 수 있는 典範이 없기 때문에 더 많은 준비와 노력, 심적인 부담이 따릅니다.
지난 해 처음 실시한 건강한 병역의무이행을 주제로 한 문예작품 공모는 기대보다는 우려의 마음을 더 많이 가지고 실시한 행사였습니다.

이미 4년 전부터 국군장병들을 대상으로 하는 병영문학상이라는 행사가 실시되고 있는 터라 큰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이 당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작품을 받아보니, 처음으로 실시하는 공모전임에도 기대 이상의 수확을 예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문예공모전의 심사위원장을 맡은 박건옥 위원장은, “본심에 오른 작품의 상당수가 문장에 대한 기본적인 수련이 꽤 되어 있는, 아마추어 수준을 넘어선 작품이 많았다”면서, “병역의무 이행이라는 주제만 놓고 본다면 관념적이고 교훈적 신변잡기로 흐를 소지가 다분한데 절제된 감성으로 그 한계를 극복한 수작들을 만날 수 있어 매우 고무적이었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번 문예작품 공모전은 병영문학상과의 차별화를 위해 공모대상을 군 장병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까지 확대했는데, 덕분에 막 입소한 훈련병의 이야기에서부터 아들을 군에 보낸 부모님, 애인을 군에 보낸 여자친구, 아스라이 멀어진 노병들의 군 복무시절 추억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생각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